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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이득을 취하기 어렵다

이문권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유연수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지금 유연수가 이진 앞에서 센 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문권 쪽의 세력 덕분이었다.

만약 이문권 쪽 세력을 잃게 된다면 유연수는 정말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이걸 생각한 유연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결국 울분을 참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머물러 커피를 마시던 이문권도 자리를 떴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그들을 관찰하던 부하들도 조용히 떠났고 그들은 촬영한 영상을 정리해 이진에게 보냈다.

이 영상은 화면은 아주 또렷했으나 소리가 매우 흐릿했다. 하지만 이것은 해커 마스터인 이진에게 있어서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이진은 동영상을 컴퓨터로 옮긴 후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있던 윤이건은 놀란 나머지 입을 떡 벌렸다 다시 다물었는데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깊은 무력감이 또 밀려왔다.

윤이건은 한쪽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오히려 부인인 이진만 정신없이 바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지만 윤이건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영상 화면과 소리를 모두 조정한 이진이 그의 팔소매를 끌어당겼다.

이에 따라 컴퓨터에서는 또렷한 대화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문권과 유연수 각자의 목적을 들은 이진은 콧방귀를 뀌었고 옆에 있던 윤이건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주 죽으려고 발버둥을 치는구나.”

이 말을 들은 이진은 원래 컴퓨터 스크린에로 향했던 시선이 멍한 표정으로 윤이건을 향했다.

말하자면 윤이건이 독설을 퍼붓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건 정말 신기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내뱉은 윤이건도 그제야 반응했고 자신의 이 난폭한 모습을 이진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듯했다.

윤이건은 입을 오므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보고 난 이진은 갑자기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저, 갑자기 어머니의 일기가 생각났어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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