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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영원한 뮤즈

이진은 한시혁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더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왜 그래?”

한시혁은 이진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사소한 표정 하나조차도 포착해낼 수 있었다.

“한시혁, 이 팔찌는 내가 잃어버린지 오래된 거야.”

“그럴 리가, 이건 네가 나한테 줬던 거잖아…….”

“내가 옛날에 같은 기숙사를 쓰던 친구가 도벽이 있다고 말했었잖아. 그게 바로 이것 때문이야…….”

“그러니까 이건 나한테 준게 아니라 도둑맞은 것뿐이라는 거야?”

진실은 항상 예상을 빗나갔는데 이럴 때일수록 똑똑히 말해줘야 정신을 차릴 거다.

한시혁의 점차 무너지는 표정을 보자 이진은 매우 괴로웠지만 두 주먹을 꽉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뒤, 한시혁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 표정은 매우 절망적이었고 슬퍼 보였다.

그는 더 이상 이진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커피숍을 나섰는데 마침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한시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가볍게 웃기만 했다.

지금 상황이 웃긴 것이 아니라 당황스러운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미련을 가지고 견지해 왔는데 결국 모두 자신의 착각이었고 심지어 말도 안 되는 오해였다.

차 안에 앉은 채 빠르게 지나가는 창밖의 모습을 보더니 한시혁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이진을 잊을 수 없었다.

그가 이진에 대한 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슴속 깊게 뿌리 박혀 있었다.

시간이 엄청 오래 지났기에 그 마음을 뿌리째 지워버린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만약 사랑이 정말 한쪽의 거절로 가볍게 끝날 수 있다면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한시혁은 정원으로 돌아간 뒤 한참을 망설인 후에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로그인했다.

그는 이미 결정을 내렸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눈앞에 놓인 장문의 게시글을 보자 한시혁은 눈을 번쩍이고는 바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 장문의 게시글은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이진과의 만남, 예능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이진의 결혼 상황 등을 모두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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