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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또 한 번의 키스

이 갑작스러운 욕설에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러나 이진의 붉어 오른 얼굴과 어깨에 생긴 자국을 보자 윤이건은 소리 없이 웃었다.

“우리 자기의 몸이 회복된 것 같으니 마음이 놓이네.”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베개 하나가 그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윤이건은 민첩하게 베개를 피하고는 더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진이 정말 화가 났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그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윤이건은 행복에 취해 있었지만 사실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약은 사람의 몸에 큰 영향을 주기에 이제 그만 장난치고 일단 밥부터 먹는 것이 더 중요했다.

괜히 이진이 아프기라도 한다면 윤이건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다.

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허리를 굽혀 베개를 주워 이진의 허리 뒤에 놓은 뒤 죽을 담은 그릇을 들었다.

“자기야, 먼저 밥부터 먹고 다른 일은 나중에 이야기할까?”

“먹긴 뭘 먹어요! 안 먹을 거예요!”

사실 윤이건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이진은 죽의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덕분에 위가 벌써 텅 비었기에 그릇을 안은 채 허겁지겁 먹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제 있었던 일을 이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한편 윤이건이 죽을 한 숟가락 뜨고는 가볍게 불자 이진은 뚫어져라 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윤이건이 자연스럽게 침대에 앉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화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저리 떨어져요!”

그러나 윤이건은 마치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제멋대로 숟가락을 내밀었다.

“먼저 조금이라도 먹고 나서 화를 내든지 해.”

이진의 말은 전혀 공격성이 없었고 그녀의 불룩한 볼을 보자 윤이건은 너무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왜? 어젯밤에 너무 배불리 먹어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야?”

낮고 섹시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다.

이진은 줄곧 센 성격이었는데 처음에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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