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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정신을 못 차리다

이진의 갑작스러운 말에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떨었다.

‘우리 자기는 화를 내면 정말 무섭네. 앞으로 우리 자기 말을 잘 들어야겠어.”

손이 빠른 윤이건은 이진이 죽을 빼앗으려고 할 때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국 이진은 단단히 허탕을 치고 침대에 넘어졌는데 그녀의 뽀얀 등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뽀얀 피부에 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분명 어젯밤의 열기를 증명하는 것이다.

윤이건의 눈동자가 곧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마저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진은 곧 등 뒤의 뜨거운 시선을 느껴 바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침대 머리 위의 셔츠를 가져다 입었는데 다 입고 나서야 그것이 윤이건의 옷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진은 마음이 더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입지 않은 것보단 나았다.

다만 그녀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윤이건의 눈에는 더욱 섹시해 보인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도 윤이건은 이진이 배고픈 것이 일 순위였다.

어제 이진을 품에 안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워 마음이 아팠었다.

‘우리 자기를 살 찌워야겠어, 너무 가벼워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만 같네. 우리 자기 같은 여자가 없으니 잘 잡아둬야겠어.’

윤이건은 어색하게 다시 침대에 앉아 이진을 한 번 보더니 명령을 내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먹여줄게.”

이 말을 듣자 이진은 눈을 홉뜬 채 윤이건을 쳐다봤다.

그가 먹여주는 게 싫긴 했지만 그래도 굶는 것보단 나았기에 이진은 다가오는 숟가락을 보더니 윤이건을 노려본 후 천천히 입을 벌려 죽을 먹었다.

딱 좋은 온도인 데다가 그녀의 입맛에도 맞았다.

따뜻한 죽이 배속으로 들어가자 이진은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다.

‘어색하긴 해도 보살핌 받는 게 나쁘진 않네.’

그녀가 유일하게 불만스러웠던 것은 윤이건이 일부러 동작을 늦추듯이 천천히 그녀에게 먹여주는 것이다.

이진은 아무리 조급해도 다른 방법이 없어 눈을 부릅뜨며 그가 먹여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키며 조금씩 그릇을 비워갔다.

이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윤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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