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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일부러 꾸미다

그러자 두 사람은 모두 잠시 조용해지고 말았다.

이문권은 이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무슨 확실한 자료를 찾았거나 약점을 잡기라도 한 건가?’

사실 이진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이번에 꺼낸 말은 확실히 지난번보다 흥미로웠다.

방금 유연서가 했던 말을 떠올리자 이진은 갑자기 재미를 느꼈다.

유연서가 성격이 급해 일을 망치는 건 자주 있었던 일이다.

그들의 전화를 통해 이진은 이번 일이 GN 그룹도 참여했다는 걸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안 그러면 그들이 굳이 유연서를 주주대리인으로 GN 그룹에 내세우진 않았을 거다.

이진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이문권 씨께서 뒷정리를 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네요.”

이진의 말을 듣던 이문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얼른 입을 열었다.

“이런 일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럼요, 이문권 씨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제시간에 도착하도록 할게요.”

그러자 전화 너머에서 바로 장소와 시간을 말했는데 분명히 미리 준비해 둔 것이다.

이진은 이런 농락당하는 듯한 느낌에 대해 유난히 불쾌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약속 시간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문권이 정한 장소는 별로 크지 않은 가게였는데 오후인 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진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이문권은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특별히 꾸민 것 같아 보였다.

“제가 늦은 건가요?”

이진은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이문권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신사같이 이진의 의자를 빼주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별 이상을 느끼진 않았을 거지만 이문권이 이렇게 행동하자 이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꼈다.

두 사람이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이진은 질질 끌지 않은 채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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