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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중병에 들었습니까?

이진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이영은 멍청하게 제 자리에 서서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했다.

필경 두 사람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웠는데 한 번의 예외도 없는 듯했다.

그리고 이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이영을 당해낼 수 없게 했다.

다시 말해 이영은 이진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고 미끼를 물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

다행히 이런 위장 연기를 수없이 해온 이영은 곧바로 다시 반응했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번째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진에게 넘어간 기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 추세를 눈치채지 못한 이영은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이어가며 아까보다 더욱 비참한 울음소리를 냈다.

“언니,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요? 아버지께서 엄청 걱정하고 있어요. 이미 병까지 난걸요.”

이진은 입을 가리고 은근히 웃고 있었다. 정말 그녀의 자제력이 강하지 않았더라면 당장에서 웃음을 뿜어버렸을 수도 있다.

이영은 지금 여론의 기세를 위해, 동정을 얻기 위해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프다고 저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 방법은 꽤 괜찮은 수단이었다.

그리고 이때 이진이 말을 잇지 않자 이영은 손바닥에 힘을 꽉 쥐더니 괴로운 듯 연기를 이어갔다.

“언니, 아버지는 정말 많이 아프셔요. 이미 나이도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지금 집안엔 수입도 없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이영은 말하면서 허리를 굽혀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려 했다.

사실상 이 연극은 그녀가 연기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오늘 이영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졌고 이영이 더 이상 연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이진은 알고 있었다. 이진은 끝나가는 연극의 불씨를 한 번 더 살려냈다.

“그래? 아버지가 어쩌다…….”

이진의 이 물음은 마침내 끝났다고 생각했던 연극에 또다시 불씨를 지폈다.

“언니, 제가 지금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한 건 아시죠? 그 이유가 바로 아버지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에요.”

이영은 말하다 보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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