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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날 좀 놔줘

이 말을 듣자 케빈은 안색이 확 변했다.

“대표님, 그래도 되겠습니까? 윤이건 대표님께서 잘 보살펴 드라라 하셨는데…….”

“넌 이제 그의 부하가 된 것이냐?”

이진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케빈은 여전히 놀라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케빈은 얼른 무슨 변명이라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걱정 마. 이미 오늘 아침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내가 아주 잘 회복되고 있어 이 상태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

케빈은 이진을 부축하면서 병원을 걸어 나왔는데 마음속으로는 진정으로 퇴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생각지 못했던 것은 병원 대문을 막 나서자 입구가 막혀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진은 응급 환자가 실려오는 줄 알고 얼른 물러서려고 했다.

그러나 이진이 몸을 돌리려고 할 때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몸을 돌려 이 사람들의 우두머리를 쳐다보니 이영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영을 따라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들은 전부 카메라를 들고 있거나 녹음펜을 들고 잇는 것이 기자가 틀림없었다.

“언니, 퇴원하신 걸 보니 정말 기쁩니다! 여기서 언니를 만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이영의 말에 이진은 깜짝 놀랐다.

이 아이의 새빨간 눈을 보니 그동안 이렇게 조용했던 것은 연기를 하러 간 것이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기자들의 빈번한 플래시는 이진을 더욱 숨 막히게 만들었다.

말하자면 이진은 지금 막 퇴원했기에 몸은 여전히 허약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진은 이영이 마지막 체면까지도 버리고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눈앞은 사람들로 완전히 꽉 막혀버려 도망치고 싶어도 그럴 수조차 없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우는 척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이영의 모습에 이진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울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울음에 케빈마저 당황해 온몸이 굳어버렸고 이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이영의 서투른 연기에 비해 이진의 연기는 마치 여왕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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