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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윤 회장의 사심

윤이건의 이런 모습에 이진은 닭살이 돋았다.

처음의 매우 무뚝뚝한 모습만 보다 지금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네? 부인, 화내지 마세요!”

“알겠으니 그만하세요.”

원래 단지 놀리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유이건은 이진의 안색이 누그러들고 화난 기색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실이 말해주다시피 가끔 애교를 부리는 것은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진의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모습에 윤이건은 마음이 꽤 후련해졌다.

하지만 이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지나자가 이진의 표정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윤이건도 이진이 또 무슨 생각에 잠겼다는 것을 눈치챘다.

방안에는 짧은 침묵이 감돌았고 갑자기 이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심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혹시 할아버님께서 저희 외가 쪽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건 아닐까요?”

이렇게 말하면 매우 허황된 느낌이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인 이런 느낌이 꽤 정확하기도 했다.

이진은 고개를 들어 윤이건을 쳐다보았는데 두 사람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지요.”

윤이건은 직진식으로 바로 전화를 꺼내 윤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가 막 연결되자마자 반대편에서는 한바탕 욕설이 들려왔다.

“이 자식아, 나한테 전화하는 법은 알고 있었네? 내가 네 할아비인 건 아직 기억하고 있나 보지?”

이 세상에서 윤이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진이 그 한 명이고 나머지 한 명은 바로 윤 회장이었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는 매우 커 이진도 전부 들어버렸다. 이진은 얼른 입을 막고 웃음을 참으려 했다.

윤이건은 살짝 어색한 얼굴을 드러내며 헛기침을 했다.

“할아버지, 여기 이진도 있는데…….”

“진아가 있으면 뭐? 마침 네가 이 늙은이를 얼마나 소홀히 하는지를 알려야겠다.”

전화기 너머의 할아버지가 점점 더 거세게 말하자 윤이건의 표정은 점점 침울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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