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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증거를 넘기다

“사실 이진 씨가 사고 난 거 윤이건이 꾸민 일이예요.”

이때 이진은 그가 겪은 사람과 일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그 때문에 이문권 그자의 황당한 거짓말에 놀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할 것은 안 말하고 정말 겁도 없어, 이런 일도 꾸며낼 수 있다니.’

“윤이건 씨요? 그건 저도 생각지 못한 일입니다. 무슨 목적으로 저를 해치고자 하나요?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

이진이 말을 이으니 이문권도 기뻐하였다.

그가 판 함정에 이진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일이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유가 있죠, 바로 윤이건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문권의 눈은 점차 밝아졌다. 흐뭇함과 쾌감이 그의 정서를 높이 올렸다.

“이 땅 이진 씨 외가에서 당신 어머니에게 남겨준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예요. 지금 재사권도 보유하고 있고요.”

모순도 있고, 이유도 충분하고, 이진도 이문권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듣기에 그럴 듯하다.

사실 이문권의 이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만약 주인공을 자기로 바꾼다면 말이다.

이 생각이 있는 것은 윤이건이 아니라 그자이다.

정부에서 한 경제구역을 개설하려고 하는데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이진 손에 있는 그 땅이다.

이때 전화 속 두 사람 모두 침묵하였다. 그리고 이문권이 참지 못하고 떠보는 듯 입을 열었다.

“이진 씨? 괜찮아요? 나도 이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제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마 더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이에요.”

“네,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병상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진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이자들 날 바보로 생각하나, 윤이건이 살인자라?’

‘너무 오래 방치해둔 거 아니야? 다들 제멋대로야.’

이진은 손을 뻗어 자신의 손톱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 가슴 아픈 말투였다.

“정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증거가 필요한데, 제가…….”

“당연히 증거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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