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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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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경찰이 나타나다

“너…….”이진은커녕 윤이건조차도 어리둥절하여 눈을 깜빡이며 손가락도 꼼짝하지 못했다.바로 좋아하기 때문에, 신경 쓰이기 때문에 윤이건은 이진을 조금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한편 전화기 너머의 한시혁은 이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불안하여 통화를 영상 모드로 바꾸었다.눈앞의 화면을 보자 한시혁은 화가 나 미칠 뻔했다. “너희들!”한시혁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윤이건은 아직 전화를 끊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윤이건은 이진한테 물어보지도 않은 채 바로 전화를 끊었는데 소음이 그제야 사라졌다.이때 두 사람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진은 비로소 지금의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얼른 윤이건의 품에서 빠져나왔는데 얼굴은 마치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윤이건 씨! 당장 눈 감아요!”그녀의 말에 윤이건은 즉시 눈을 감았지만 입꼬리는 여전히 씰룩거렸다.이진도 보긴 했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결국 옷장에서 유카타를 꺼내 바삐 입고서야 씩씩거리며 앉았다.“나 이제 눈 떠도 되는 거 아니야?”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있던 윤이건은 약간 현기증이 났다.곧 이진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냥 영원히 눈을 감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이진이 지금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윤이건도 개의치 않았다.눈을 뜨니 이진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는데 볼은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윤이건의 여전히 감출 수 없는 웃음을 보자 이진은 기분이 더 착잡했다.그리고 입안의 과일을 꾹꾹 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윤이건의 살을 물어뜯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이 봐요! 왜 제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대로 방에 들어와서 제 전화를 받으신 거예요?”그녀의 질문에 윤이건도 조금 마음이 찔렸지만 으쓱거리며 일일이 대답했다.“난 그저 과일을 갖다주러 온 거고 방문이 열려 있어서 바로 들어온 거야. 그리고 가려던 참에 마침 전화가 울렸길래 확인해 본 거야.”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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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복수하고 싶어?

조용하던 경찰차 안에서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자 경찰들과 유연서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받아도 될까요?”유연서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경찰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평소에 아무리 잘난 척하던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엔 모두 똑같네.’하지만 유연서가 벌인 일이 심각한 범죄행위는 아니었기에 그녀에게 전화를 받을 권리는 있었다.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핸드폰 너머의 낯선 번호를 보자 유연서는 의심을 금치 못했다.“유연서 씨?”전화가 연결되자 핸드폰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분명 유연서가 모르는 목소리였다. “네.”유연서는 말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창가에 기대어 상대의 말소리가 경찰에게 들리기라도 할까 봐 손으로 핸드폰을 막았다.“만약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유연서 씨는 경찰차를 타고 있겠네요. 그러니까 지금쯤 분명 궁지에 몰리셨겠네요.” 이 말을 들은 유연서는 이를 악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걱정 마세요, 아직은 괜찮으실 거예요. 아마 경찰서에 가서 간단한 조사를 하고 나면 풀리실 거예요.”“무슨 말을 하시려는 거죠?”유연서가 인내심을 잃은 채 묻자 그 남자는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일단 조사에 협조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좀 이따 다시 연락드릴 게요.”유연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가 끊기고 말았다. 유연서는 경찰 앞이라 조급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잠시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경찰서에 도착한 후 방금 그 남자가 말했던 것처럼 경찰들은 심문을 간단히 했을 뿐이다.이후 간단한 경고를 하고는 유연서를 돌려보냈다.경찰서에서 나온 유연서는 너무 긴장되어 쓰러질 것만 같았다. 손바닥은 물론 옷까지 모두 식은땀에 젖어 들고 말았다. 유연서가 택시를 타고 이곳을 떠나려던 찰나 방금 그 번호가 또다시 걸려 왔다.“당신 도대체 누구야!”누군지 알 수 없는 공포감은 그녀를 매우 불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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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주주대리인

한시혁의 다소 광기가 넘치는 눈빛을 보자 이진은 몰래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그녀도 이런 말들을 수도 없이 해왔는데 한시혁이 진작 알아들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진 않았을 거다.아니나 다를까, 이진이 이 말을 꺼내자 한시혁의 표정은 잠시 굳어지더니 뒤이어 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이진아, 만약 사람 마음이 원하는 대로 바뀔 수 있다면 세상에 고통스러운 사랑은 없을 거야.”이진은 그의 말에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확실히 감정이라는 건 절대로 자신의 주관 의식에 의해 개변될 수 있는 건 아니다.잊으려고 할수록 기억은 더 깊어지고, 멀어지려고 할수록 감정은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때 사무실 안의 두 사람은 무척 조용해졌다.한시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 이진은 고개를 돌릴 때 그의 눈빛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그리고 이 일이 완전히 가라앉기도 전에 GN 그룹에는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보스…….”케빈이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 이진은 눈을 절로 비볐다.“나는 네가 GN 그룹에 있다는 게 아직도 적응되지 않네. 자기도 모르게 자꾸 여기가 AMC인 줄 알게 되네.”케빈은 이 말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보스는 자신이 명령을 내렸으면서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다니.’확실히 심도 있는 일에 대한 임만만의 숙련도는 여전히 케빈보다 약간 뒤떨어졌다.아직 임만만에게 구체적인 업무를 가르쳐 주는 단계지만 이진은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무슨 일이야?”케빈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이자 이진도 더 이상 장난치지 않았다. 이진은 처리하던 서류를 내려놓고는 눈앞의 케빈을 쳐다보았다.그러자 케빈은 급하게 계약서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보스, GN 그룹의 주식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 기존 주식들은 모두 그대로지만 개별 주식에 변동이 생겼어요.”일부 중소기업의 개별 주식은 기본적으로 가장 높은 지배자, 즉 대표의 손에 놓여있었다.큰 숫자가 아니기에 신경 쓸 사람도 많지 않았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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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일촉즉발의 상황

“그게 무슨 말이죠?”아마도 유연서는 이진이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날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다.가뜩이나 불안하던 유연서는 자리에 앉은 채 안절부절못하였다.이진은 그녀의 반응을 예상한 듯이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주주총회에 참가하신다면 적어도 저한테 연락을 하셨어야죠. 안 그러면 당신이 소란을 피우러 온 거라고 생각하고 경호원들이 당신을 쫓아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당신…….”유연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진은 케빈을 향해 손을 흔들어 회의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눈앞의 상황을 모두 안중에 두고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GN 그룹의 공장은 현재 몇 군데 방치된 채 착공하지 않은 곳이 있는데 이제 진행할 때가 되었어요.”이전에 이진이 백정아의 사과를 받아주었기에 프로젝트의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진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유연서가 입을 열었다.“전 동의할 수 없어요.” 유연서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이진을 몰아붙이려고 한 행동이라는 걸 이진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유연서의 행동은 이진의 생각을 마침 검증한 셈이다.이진이 어떤 제의를 하든 유연서는 반대를 했는데 심지어 반대의 이유조차 제기하지 못했다.확실히 어느 그룹이든 주주의 결의는 프로젝트 자체에 관여할 수 있었고 딱히 이유가 필요하진 않았다.그러나 회의가 길어질수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유연서가 앞장서서 반대를 제기하자 이진을 싫어하던 이사들도 따라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유연서 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이런 것들은 구체적으로 고려한 후 결정을 내리도록 합시다. 안 그러면 분명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줄 거예요.”이진은 이 말을 꺼낸 이사들을 차갑게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그녀는 주주총회가 이렇게 일촉즉발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녀는 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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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유치한 사람

유연서는 기분이 상했는지 몸을 안정시키고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이건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기태 씨를 다시 GN 그룹의 대표 자리에 앉힐 거예요.”유연서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도망치듯이 가버렸다.“보스, 괜찮으세요? 제가 저 사람을 조사해 볼까요?”한쪽에 서 있던 케빈은 한참을 참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진은 물론 케빈의 안색도 엄청나게 어두워졌다.그가 이진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누군가가 감히 이진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이진은 몸을 돌려 케빈을 보더니 가볍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 저 여자는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를 드러낼 거야.”두 사람이 말을 하며 사무실로 돌아갈 때 윤이건이 대표 사무실의 입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윤이건을 쳐다보며 물었다.“윤이건 씨가 이곳엔 왜 계신 거죠?”“같이 밥이라도 먹으려고 온 거야.”윤이건이 말을 하며 케빈을 힐끗 보자 케빈은 얼른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갑자기 나타난 윤이건을 보자 이진은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이진은 사무실에 들어가 외투를 들고 윤이건을 따라 회사를 떠났다.두 사람은 근처에 새로 개업한 가게에 들어가 마주 앉았다.“왜 그래?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윤이건은 주문을 한 후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진은 몹시 놀라고 말았다.“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쯤은 쉽게 보아낼 수 있어.”이진은 윤이건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곧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유연서 씨가 GN 그룹의 주주대리인이 되었는데 믿기시나요?”“그 주주가 누구인데?”이진은 고개만 저을 뿐 한숨을 내쉬며 오늘 주주총회에서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이야기하는 과정에 그녀는 줄곧 윤이건의 표정을 살펴보았다.이진이 대놓고 자기를 쳐다보자 윤이건은 가만있기만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그의 부인이 너무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이진의 말이 끝나자 주문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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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네가 위험해지는 건 절대 안 돼

“누구세요?”이진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핸드폰을 쥐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그녀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 손바닥에 놓인 듯한 느낌을 정말 싫어했다.“방금 말했잖아요. 당신에게 해야 될 말이 있으니 내일 아침 9시에 역 맞은편의 커피숍에서 기다릴게요.”“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면 전…….”이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대쪽에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러자 이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차갑게 웃으며 이를 악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이진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 것을 보자 윤이건은 다소 걱정되어 그녀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이진은 윤이건을 힐끗 보더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자기가 어머니 댁 사람이라면서 저랑 할 얘기가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어?”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이진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네, 왜냐하면 어머니 쪽에는 외삼촌 빼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어요. 게다가 방금 그 목소리는 분명 제가 모르는 목소리예요.”이진은 말을 하더니 핸드폰을 다시 들어 케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번호 하나 알아봐. 급한 거야.”말을 마치고는 방금 그 번호를 케빈에게 보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먼저 드세요.”이진도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테이블에 가득 찬 뜨거운 음식을 보자 이진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윤이건은 이진이 갑자기 화제를 돌릴 줄은 예상하지 못해 잠시 멍하니 앉아있더니 곧 개의치 않은 표정을 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면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먹든 안 먹든 상관없어.”“그럼 왜 절 데리고 밥 먹으러 온 거예요?”이진은 윤이건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물었다.하지만 윤이건은 그윽한 표정으로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난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자기는 안 돼.”윤이건의 말을 듣자 이진은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는데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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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윤씨 가문의 걸작

이진은 윤이건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진지하게 입을 연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농담을 한다면 일이 더 복잡해질 거다.결국 이진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살짝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윤이건은 이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곧 몸을 돌려 떠났다. 이튿날 아침, 이진이 별장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윤이건은 이미 회사로 출근했다. 평소대로라면 윤이건은 지금쯤 아침을 먹고 있을 것이다.오늘 이렇게 일찍 나간 것은 분명히 그녀를 혼자 보내고 싶진 않지만 다른 좋은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윤이건이 어제저녁을 먹을 때 삐진 표정을 떠올리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윤이건은 첫인상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네.’이진은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보더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별장을 나섰다.그녀는 외출한 후 검은 옷차림을 한 경호원 두 명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두 명은 윤이건이 안배한 경호원이었다.차를 몰고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자 마침 약속했던 9시였다.그녀의 뒤를 따르던 경호원들은 매우 은밀하게 숨었는데 윤이건이 말하지 않았다면 이진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다.이런 든든한 마음에 이진은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이 시간에 역 근처의 가게는 모두 손님으로 꽉 차 빈 테이블을 찾으려면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은 바로 그녀를 만나려던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아마 이 사람의 카리스마가 주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진은 망설임 없이 바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남자가 고개를 들자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자리는 저를 위해 남기신 거죠?”그 남자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더니 약간 미끄러진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고는 입꼬리를 올렸다.“이진 씨는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예쁘시네요.”이진은 비록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하진 않지만 줄곧 인연을 믿어왔었다. 게다가 이진은 첫인상을 매우 중시하는 편이였다.그리고 이진은 앞에 앉은 남자는 정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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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선물을 준비하다

이문권의 말을 듣자 이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자기가 벌인 짓을 모두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었다.‘아직 내가 유연서를 조사했다는 것을 모르나 보네. 그렇다면 계속 맞장구를 쳐줘야겠어.’이진은 이런 생각을 하더니 앉아있던 자세를 바꾸었는데 이문권은 이진이 드디어 자신의 말을 들을 의지가 생긴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이문권 씨의 말이 사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그러자 이문권은 기쁜 표정을 짓더니 폴더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이게 증거예요?”이진은 사진을 받고 위에 찍힌 사람을 보더니 가슴이 뭉클해 났다.그 사진에는 이진의 어머니가 찍혀 있었는데 옆에는 이문권도 함께 서있었다.이문권의 현재 신분은 외국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는 사실 남양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다.최근의 국내 시장이 해외보다 많이 활발해졌기에 국내로 돌아온 거다.사실 이문권은 신분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그는 확실히 이진의 외가 쪽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이진의 어머니와는 구면이 맞지만 그들 사이엔 다소 트러블이 있었다.이문권은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 소유욕이 매우 강했다. 그와 이진의 어머니가 성인이 된 후 그는 이진의 어머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감정이 점점 집착이 되어버렸다.결국 그의 소유욕은 이진의 어머니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이문권은 무심코 이진의 사진을 보더니 즉시 이진을 만나러 이곳에 오게 된 거다. 이진의 얼굴은 어머니와 똑 닮았지만 이진의 성격이 강한 편이었다.당시 이진의 어머니를 가지지 못했기에 이문권은 시선을 이진에게 돌렸다. 이진이 커피숍에 들어선 순간, 이문권은 어머니와 너무 닮은 이진을 보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만약 함께 찍은 사진이 증거라고 할 수 없다면, 이 서류를 한번 보세요.”이진은 그가 건넨 서류를 받아 대략 두 페이지를 넘겨보더니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이런 엉터리 서류로 나를 속이려 들다니.’고작 이런 서류들로 두 기업의 대표를 속이기는 힘들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진이 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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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진실이 궁금해?

이문권의 그럴듯한 연기를 보자 이진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혼자서 지어낸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몰입하다니…… 그래도 지금 멈추기엔 아까운 연기야.’이진은 이런 생각을 하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들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얼른 저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 줘요!”그러자 이문권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이진은 이문권이 자신의 팔을 잡으려고 한다는 걸 느끼고는 얼른 몸을 피했다. 두 사람은 커피숍을 나선 뒤 차에 올랐는데 곧 한 찻집 문 앞에서 멈추었다.이문권은 앞에서 길을 안내하였고 이진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초조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다. 한 룸의 입구에 도착하자 방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딱 봐도 이진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한편 윤이건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갑자기 유연서가 연락을 해 온 것도 모자라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했으니 분명 뭔가 의도가 있을 거다. 게다가 이진이 그 남양 사람을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윤이건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때 이진은 문틈으로 룸 안을 쳐다보았는데 윤이건은 그녀를 등지고 있었고 유연서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윤이건이 앉은 자리에서는 이진이 온 것을 볼 수 없었지만 유연서의 자세와 행동을 보았을 때 틀림없이 이진이 온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윤이건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무의식적으로 유연서를 밀어냈다.“이렇게 직접 확인하셨으니 제가 한 말이 진짜라는 걸 믿으실 수 있겠죠.” 귓가에 이문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마음을 애써 참았다.“모두 이문권 씨 덕분이에요. 안 그러면 전 아직도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해 몰랐을 거예요…….” 이진이 자신을 믿자 이문권은 더 이상 숨기지 않은 채 하려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는 단지 이런 나쁜 놈은 이진 씨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당신 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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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거래할래?

비록 연기였지만 이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윤이건은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연기인 걸 아는데도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만약 진짜라면…….’이진은 윤이건을 힐끗 쳐다보더니 뒤돌아 룸을 떠났다. 이진이 계속 유연서를 보고 있는다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윤이건의 품에서 떼어버릴 것이다.그러나 이진은 윤이건이 비록 룸에 남아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참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윤이건은 당장이라도 유연서를 뿌리치고 이진을 따라 이곳을 나서고 싶었다.그리고 룸 밖에 숨어 있던 이문권은 화를 내며 떠나는 이진을 바짝 따라갔다.그는 심지어 룸 안의 유연서가 자신의 협력 대상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이진 씨, 이제 절 믿으시겠죠.”갑자기 튀어나온 이문권을 보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마음을 참으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문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얼른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했다.“사실 제 부하들이 무심코 발견한 건데 저도 여러 번 확인하고 나서야 믿을 수 있었어요. 정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네요.”“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정말 좋은 말이네요.”이진은 이문권을 향해 가볍게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릴 때 얼굴의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졌다.한편 이진이 떠난 후 찻집의 룸에 있던 윤이건은 겨우 유연서를 자신의 몸에서 끌어내렸다.그는 내친김에 외투도 벗었는데 옷에 묻은 유연서의 냄새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데?”유연서의 내키지 않은 모습을 보자 윤이건은 차갑게 웃었다.유연서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당시 윤이건을 구해준 사람이 유연서가 아니라는 거다. 윤이건이 묻자 유연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침묵에 윤이건은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었다.방금 이진이 조금 불편해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윤이건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 유연서의 팔을 잡았다.“내가 아직도 옛날 일 때문에 널 봐줄 거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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