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0화 거래할래?

비록 연기였지만 이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윤이건은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연기인 걸 아는데도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만약 진짜라면…….’

이진은 윤이건을 힐끗 쳐다보더니 뒤돌아 룸을 떠났다. 이진이 계속 유연서를 보고 있는다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윤이건의 품에서 떼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윤이건이 비록 룸에 남아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참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윤이건은 당장이라도 유연서를 뿌리치고 이진을 따라 이곳을 나서고 싶었다.

그리고 룸 밖에 숨어 있던 이문권은 화를 내며 떠나는 이진을 바짝 따라갔다.

그는 심지어 룸 안의 유연서가 자신의 협력 대상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진 씨, 이제 절 믿으시겠죠.”

갑자기 튀어나온 이문권을 보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마음을 참으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문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얼른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했다.

“사실 제 부하들이 무심코 발견한 건데 저도 여러 번 확인하고 나서야 믿을 수 있었어요. 정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네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정말 좋은 말이네요.”

이진은 이문권을 향해 가볍게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릴 때 얼굴의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이진이 떠난 후 찻집의 룸에 있던 윤이건은 겨우 유연서를 자신의 몸에서 끌어내렸다.

그는 내친김에 외투도 벗었는데 옷에 묻은 유연서의 냄새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데?”

유연서의 내키지 않은 모습을 보자 윤이건은 차갑게 웃었다.

유연서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당시 윤이건을 구해준 사람이 유연서가 아니라는 거다.

윤이건이 묻자 유연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침묵에 윤이건은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었다.

방금 이진이 조금 불편해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윤이건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 유연서의 팔을 잡았다.

“내가 아직도 옛날 일 때문에 널 봐줄 거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