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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진실이 궁금해?

이문권의 그럴듯한 연기를 보자 이진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혼자서 지어낸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몰입하다니…… 그래도 지금 멈추기엔 아까운 연기야.’

이진은 이런 생각을 하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들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얼른 저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 줘요!”

그러자 이문권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이진은 이문권이 자신의 팔을 잡으려고 한다는 걸 느끼고는 얼른 몸을 피했다.

두 사람은 커피숍을 나선 뒤 차에 올랐는데 곧 한 찻집 문 앞에서 멈추었다.

이문권은 앞에서 길을 안내하였고 이진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초조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다.

한 룸의 입구에 도착하자 방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딱 봐도 이진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한편 윤이건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갑자기 유연서가 연락을 해 온 것도 모자라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했으니 분명 뭔가 의도가 있을 거다.

게다가 이진이 그 남양 사람을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윤이건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때 이진은 문틈으로 룸 안을 쳐다보았는데 윤이건은 그녀를 등지고 있었고 유연서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윤이건이 앉은 자리에서는 이진이 온 것을 볼 수 없었지만 유연서의 자세와 행동을 보았을 때 틀림없이 이진이 온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윤이건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무의식적으로 유연서를 밀어냈다.

“이렇게 직접 확인하셨으니 제가 한 말이 진짜라는 걸 믿으실 수 있겠죠.”

귓가에 이문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마음을 애써 참았다.

“모두 이문권 씨 덕분이에요. 안 그러면 전 아직도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해 몰랐을 거예요…….”

이진이 자신을 믿자 이문권은 더 이상 숨기지 않은 채 하려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는 단지 이런 나쁜 놈은 이진 씨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당신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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