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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내 길을 막았어

윤이건의 찌푸린 미간을 보고 이진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사람은 분명히 알면서 일부러 묻는 것이다. 지금 이 상황으로 어디도 갈수 없었다.

그러나 이 또한 윤이건의 태도를 뚜렷이 표명하였다. 막는 뜻이다.

두 사람은 잠시 대치하고 있고, 방안의 케빈을 포함한 사람들은 머리를 숙이고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어색한 거는 바로 그들이다. 하여 두 주인이 빨리 화해하기를 바랬다.

다행히 몇 초 만에 이진은 어깨를 살짝 숙이고 양보했다.

그녀는 쉽게 충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태라도 여전히 현실과 대면한다.

지금 이 몸 상태로는 조사는 물론이고 병원 대문 앞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다.

입술을 물고 답답하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이건이 그녀를 병실까지 데려갔다.

“사모님 잘 모셔.”

아랫사람들에게 당부하고 나서 윤이건은 병실을 나섰다.

가기 전 이진이 걱정되어 그녀를 또 한번 본 다음 병실을 나갔다.

이진이 자기만의 자랑이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으로 그를 미워해도 내보낼 수 없었다.

병실에 혼자 남은 이진은 아까 윤이건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그녀는 이런 일까지 따지게 그리 유치한 것은 아니다.

비록 그녀에 관한 일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병상에 누워있는 것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2분도 안지나 병실 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이거 안 놔! 빨리 놔!”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다. 문이 열리면서 경호원이 문의한 것을 보고 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유연서가 혐오가 가득한 얼굴로 병실 밖에서 뛰쳐들어왔다.

병상에 누워있는 자와 병실에 서있는 자가 그렇게 눈을 몇 초 동안 마주쳤다. 그리고 유연서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진 너 이러고도 죽지 않았어?”

“그래, 내가 죽지 않았으니 괴로워할 자가 따로 있겠지.”

이진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비록 병상에 누워있으나 유연서는 여전히 그 기세에 눌려 있었다.

이진은 이 말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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