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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난 너의 생명의 은인이야

갑자기 아픔을 느낀 유연서는 머리가 어질어질 하였고, 반나절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몸을 지탱하고 돌아섰더니 윤이건의 그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순간 유연서는 마치 무슨 흉악한 맹수라도 본 것처럼 침을 삼켰다.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유연서의 말이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 눈빛은 마치 얼음 같았다.

병상에 누워있는 이진도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이진은 원래 유연서의 뺨을 맞을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대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였다.

다시 눈을 뜨고 보니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산과 같이 앞을 막아주었다.

이미 다 보았으니 유연서도 뭐라고 변명하지 않았다.

주먹을 꽉 잡고 한참동안 참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외침이었다.

“윤이건!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 너의 생명의 은인이야!”

이 핑계 그녀는 수없이도 썼고 매번 이에 윤이건은 타협하였다.

비록 이미 부정된 사실이기는 하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상 설령 마음에 꺼려도 여전히 이 핑계를 써먹으려고 하였다.

그리고 윤이건의 망설이는 눈빛을 보고 유연서는 계속 소리쳤다.

“이진이가 너로 인해 유명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그만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거야.”

“너 이 말, 무슨 뜻이야.”

윤이건이 이를 갈았다. 그는 누가 자신을 협박하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하게 유연서의 협박을 받은 것이다.

“내 뜻은 만약 윤이건이 이진을 위해 생명의 은인도 해쳤다는 보도가 나면 어떨 가?”

윤이건은 유연서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진도 이젠 그의 약점이 되었으니 말이다.

원래 꿋꿋하게 서있던 그는 잠시 몸을 휘청거리고 몸을 풀었다. 이는 물러나려는 뜻이다.

그는 보도가 무섭지 않다. 이진을 보호할 수 있다면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유연서가 이런 미친 짓을 하고나서 그가 바로 보도를 내려도 그로 인해 이진이 욕을 먹고 꾸중을 듣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가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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