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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경찰이 나타나다

“너…….”

이진은커녕 윤이건조차도 어리둥절하여 눈을 깜빡이며 손가락도 꼼짝하지 못했다.

바로 좋아하기 때문에, 신경 쓰이기 때문에 윤이건은 이진을 조금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한편 전화기 너머의 한시혁은 이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불안하여 통화를 영상 모드로 바꾸었다.

눈앞의 화면을 보자 한시혁은 화가 나 미칠 뻔했다.

“너희들!”

한시혁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윤이건은 아직 전화를 끊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윤이건은 이진한테 물어보지도 않은 채 바로 전화를 끊었는데 소음이 그제야 사라졌다.

이때 두 사람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진은 비로소 지금의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얼른 윤이건의 품에서 빠져나왔는데 얼굴은 마치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윤이건 씨! 당장 눈 감아요!”

그녀의 말에 윤이건은 즉시 눈을 감았지만 입꼬리는 여전히 씰룩거렸다.

이진도 보긴 했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옷장에서 유카타를 꺼내 바삐 입고서야 씩씩거리며 앉았다.

“나 이제 눈 떠도 되는 거 아니야?”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있던 윤이건은 약간 현기증이 났다.

곧 이진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냥 영원히 눈을 감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진이 지금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윤이건도 개의치 않았다.

눈을 뜨니 이진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는데 볼은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윤이건의 여전히 감출 수 없는 웃음을 보자 이진은 기분이 더 착잡했다.

그리고 입안의 과일을 꾹꾹 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윤이건의 살을 물어뜯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 봐요! 왜 제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대로 방에 들어와서 제 전화를 받으신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윤이건도 조금 마음이 찔렸지만 으쓱거리며 일일이 대답했다.

“난 그저 과일을 갖다주러 온 거고 방문이 열려 있어서 바로 들어온 거야. 그리고 가려던 참에 마침 전화가 울렸길래 확인해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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