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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취한 척이다

사진을 본 한시혁은 크게 화내었다.

아침 기자회견 그도 보았는데 윤이건의 간섭에 대해 이미 불쾌감이 극에 달했다.

별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백정아의 메시지를 받았다.

눈살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듯 메시지를 열었지만 사진을 본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탁자 위의 유리컵을 보고 이를 갈며 잡은 순간 컵이 바로 깨졌다.

그의 눈에 붉은 핏발이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한시혁은 백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아까 일 때문에 이진을 찾으러 갔는데 이런 것을 보았네요.”

백정아는 차에 앉아 다리를 꼬리고 조롱하며 말했다.

그녀가 불쾌한데 다른 사람들이 편히 있는 모습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시혁 오빠, 생각보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는 않죠? 둘이 계속 동거하는 사이던데.”

백정아는 잘 알고 있다. 한시혁의 약점이 무엇인지.

“나도 불쾌해요. 근데 이 소식 저도 알고 나서 바로 오빠에게 알려드렸는데요.”

그냥 듣기에는 한시혁을 관심하는 말로 들리지만 백정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는 한시혁에게는 조롱으로 들렸다.

전화 속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유지되었고 한참 후 한시혁이 계속 말했다.

“너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인데, 아니면 이 전화도 없었겠지.”

“너…….”

아까 당한 일들을 생각하자 백정아는 갑자기 눈을 벌떡 뜨고 목청도 날카로워졌다.

전화 저편의 한시혁은 백정아에게 더 이상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흉악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다만, 방금 받은 사진에 대해 그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와인 한 잔을 따르고 한 모금 마시고는 소파로 돌아와 전화를 들었다.

윤씨 별장 객실.

방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이때 이진은 샤워하고 있었고 윤이건은 그냥 과일을 주려고 왔다.

과일 그릇을 테이블에 놓고 욕실 방향을 보더니 웃으며 바로 나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일어나려던 참에 침대 위 핸드폰이 울렸다.

무의식적으로 욕실문을 두드리려고 하였지만 발신자를 보고 망설임 없이 전화를 들었다.

“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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