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6화 네가 위험해지는 건 절대 안 돼

“누구세요?”

이진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핸드폰을 쥐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그녀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 손바닥에 놓인 듯한 느낌을 정말 싫어했다.

“방금 말했잖아요. 당신에게 해야 될 말이 있으니 내일 아침 9시에 역 맞은편의 커피숍에서 기다릴게요.”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면 전…….”

이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대쪽에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이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차갑게 웃으며 이를 악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진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 것을 보자 윤이건은 다소 걱정되어 그녀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이진은 윤이건을 힐끗 보더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

“자기가 어머니 댁 사람이라면서 저랑 할 얘기가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어?”

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이진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네, 왜냐하면 어머니 쪽에는 외삼촌 빼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어요. 게다가 방금 그 목소리는 분명 제가 모르는 목소리예요.”

이진은 말을 하더니 핸드폰을 다시 들어 케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 하나 알아봐. 급한 거야.”

말을 마치고는 방금 그 번호를 케빈에게 보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먼저 드세요.”

이진도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테이블에 가득 찬 뜨거운 음식을 보자 이진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윤이건은 이진이 갑자기 화제를 돌릴 줄은 예상하지 못해 잠시 멍하니 앉아있더니 곧 개의치 않은 표정을 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면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먹든 안 먹든 상관없어.”

“그럼 왜 절 데리고 밥 먹으러 온 거예요?”

이진은 윤이건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물었다.

하지만 윤이건은 그윽한 표정으로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난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자기는 안 돼.”

윤이건의 말을 듣자 이진은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는데 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