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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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태성 그룹의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수완을 좀 부린다면, 예를 들어 고위층과 하룻밤 잠을 잔다면 그 손이 느슨해져 계약서에 서명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이 프로젝트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도설혜는 태성 그룹과 합작하지 않을지 언정 도예나가 도씨 그룹에 입사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도예나는 마치 굶주린 늑대 같았다. 만약 도예나를 회사에 입사 시킨다면 도씨 집안에 평탄한 날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언니, 태성 그룹은 까다롭기로 소문나서,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언니가 진짜 도씨 그룹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면 권 사장을 만나 보세요…….”도설혜가 말했다.도예나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권씨 집안이랑 임씨 집안 프로젝트 10개가 있어도 태성 그룹 프로젝트 하나보다 못해. 사흘 내에 태성 그룹이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들 거야.”그녀의 말투에는 약간의 오만함도 담겨있었다.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도예나의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희망의 끈은 놓고 싶지 않았다.만약 정말 태성 그룹과 협력하게 된다면, 앞으로 반년 동안 도씨 그룹은 사업 파트너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여민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3일은 너무 성급해요, 한달이면 모를까.”“도예나 씨가 정말 태성 그룹에서 사인을 받아온다면 도예나 씨가 확실히 능력이 있다는 뜻이겠죠.”이어 장기태도 말했다.“이런 큰 고객을 잡기만 한다면 도예나 씨는 부사장도 충분히 가능해요.”이렇게 된 이상 도설혜 역시 더 이상 반대만 할 수는 없었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언니, 사업 협상은 장난이 아니에요. 잘 생각해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어요.”도설혜는 도예나가 그룹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주기 싫었다!0.1%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완전히 밟아 없앨 것이다.“만약 3일 안에 태성 그룹을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습니다.”도예나가 담담하게 말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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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도예나가 말했다. “말해 봐.”“제가 1억을 더 얹어서 드릴게요. 대신 돈 받으면 성남시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데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말을 하면서도 도설혜는 피눈물이 흘릴 것만 같았다.그녀의 계좌에는 이렇게 많은 돈이 없었다. 은행 대출을 받아야 겨우 돈을 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강세훈이 그녀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고 있었다. 도예나를 암살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리고 만약 그녀의 손에 묻은 피를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 영원히 강씨 집안에 시집갈 수 없을 것이다.만약 돈을 좀 쓰더라도 도예나를 없앨 수만 있다면, 그녀는 이를 악물고서라도 돈을 끌어 모을 것이다.돈이야 없어지면 다시 벌면 되지만, 일이 탄로난다면 더 이상 반전의 여지가 없게 된다…….도예나는 도설혜의 표정을 주시하며 가볍게 웃었다.“설혜야, 너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지. 누가 너에게서 약간의 이득만 취해도 너는 10배를 돌려받지 못해 안달이잖아. 근데 오늘은 왜 밑지는 장사를 하려는 거야? 네 목적은 주식이 아니라 나를 성남시에서 떠나게 하려는 거지?”도설혜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부인했다.“저는 언니가 도씨 가문에 들어와서 나와 경영권 때문에 싸우는 걸 원하지 않아요.”“그런데 너는 분명 두려워하고 있어…….”도예나가 도설혜 곁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내가 도씨 집안에 들어가는데, 네가 왜 두려워? 설혜야, 너는 도대체 뭘 두려워하고 하는 거니?”“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제가 왜 언니를 무서워해요!”도설혜는 큰소리로 부인했다.“저는 그냥 언니가 보고 싶지 않아요. 내 구역에 언니가 있는 것도 보기 싫어요. 그냥 부탁이니까 제발 여기서 멀리 떠나요!”도예나는 그런 도설혜를 비웃었다.정말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좋을 터이지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못했다.단지 도예나를 보고 싶지 않은 거라면 방법은 많이 있었다. 구태여 암살까지 할 필요는 전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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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설혜야, 너 아직 모르지? 내가 작업실을 하나 열었어. 강씨 그룹과 합작을 준비 중이야.”도예나의 예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그녀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올렸다.“나와 강씨 그룹의 협력 건은 도씨 그룹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네가 왜 나를 못 가게 하는 거니?”도설혜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말도 안 돼! 강씨 그룹이 언니와 합작할 리가 없어요! 도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경고하는데, 강씨 집안이랑 강현석한테 접근하지 마세요!”도예나의 눈동자가 점점 가늘어졌다.‘이런 도발에 금방 넘어가잖아. 도설혜는 도대체 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지?’‘설마 강씨랑 관련이 있는 건가?’‘도설혜는 나한테서 강현석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걸까?’‘참나, 웃겨서!’도예나는 더 이상 다투기 귀찮아서 몸을 돌렸다.도예나의 비웃음으로 인해 도혜나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것 같았다.순간 머리가 텅 빈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유권 주장했다.“도예나, 나는 강씨 그룹 도련님들의 엄마야. 미래 강씨 그룹의 사모님이 될 몸이란 말이야. 네가 어떤 더러운 수단을 쓴다 해도 내 자리를 뺏을 수 없어…….”“뭐라고?!”고개를 돌린 도예나의 맑은 두 눈이 갑자기 매서워졌다.도설혜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했는지 정신이 들었다.‘강씨 집안 도련님들에 대한 일을 엄마가 절대 도예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왜 이렇게 화를 못 참았을까.’도설혜가 자신의 말을 주워 담으려고 했지만, 도예나가 이미 들어버렸다.“설혜야, 너는 내가 여기 4년이나 떠나 있었다고 여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니?”도예나가 비웃었다.“강씨 그룹 도련님은 올해 네 살이야. 내가 성남시를 떠날 때 너는 임산부도 아니었고.”도설혜는 눈을 크게 뜨며 따져 물었다.“올해 네 살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강현석은 두 아들을 잘 숨겨 왔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나이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강씨 그룹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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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프런트 직원이라 해도 강씨 그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들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문 따위는 믿지 않았다.그래서 프런트 직원도 눈앞의 도예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그녀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그냥 예쁜 게 아니라, 그녀가 평생 본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흠! 흠!”도예나가 가볍게 기침을 했다.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프런트 직원이 물었다.“아아,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대표실에 가려고 하는 건가요?”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약된 방문이신가요?”프런트 직원의 질문이 이어졌다.“아니요.”도예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저는 강 대표님이랑 구두로 약속했어요.”이 말을 듣고, 프런트 직원의 눈꼬리에는 의심이 더해졌다.매일 사장님을 찾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 중에는 아름답고, 요염하고, 육감적인 여자들도 많이 있었고…….비록 앞에 선 이 여자가 이전의 여자들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해도 이 여인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자신의 미색을 믿고 이 강씨 그룹에 와서 대표님을 꾀려고 하다니, 정말 하루 아침에 사모님이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프런트 직원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예약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세요.”도예나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정말 대표님과 약속했어요. 못 믿겠으면 대표님한테 물어보세요.”“강 대표님을 찾아온 사람들 모두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면, 대표실 비서는 하루 종일 전화 받는 것만 해도 정신없을 거예요.”프런트 직원이 불쾌한 듯 말했다.“손님께서 대표님과 구두로 약속했으니까, 차라리 대표님께 직접 전화 걸어서 만나는 게 낫지 않나요?”도예나가 가느다란 입술 끝을 올리며 살짝 웃었다. “그래요, 그럼 돌아갈게요.”그녀는 미련도 없이 돌아섰다.까닭을 알 수 없게도 프런트 직원은 갑자기 당혹스러움을 느꼈다.‘만약 대표님이 정말 이 여자와 약속했는데, 내가 이 여자를 입구에서 막은 거라면? 그럼 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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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고개를 든 도예나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군가 했더니, 동운 씨였군요!”손동원의 입가가 씰룩거렸다.‘이 여자, 왜 이렇게 말주변이 좋지?’‘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욕한 건가?’‘나의 체면이 서겠는가?’“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요.”도예나가 급히 걸음을 뗐다.손동원은 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직 묻지 못한 말이 있단 말이다.’그런데 결국 입도 떼지 못했다.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더니 손동원이 심하게 넘어졌다.이전에 리버 가든에서는 땅에 풀이 있어서 그런지 넘어져도 아프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대리석 바닥에서 넘어지니 뼈가 거의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이 장면을 쳐다보던 이민성이 흐읍하며 숨을 들이마셨다.‘도예나 역시 만만하지 않네…….’이민성이 얼른 가서 손동원을 일으켰다.“도예나, 너 미쳤어?”화가 나 시퍼런 얼굴로 손동원이 소리쳤다.“내가 손동원 씨한테 잘못하고 나면 어떤 결말이 있었는 지 알아요?”도예나는 손의 먼지를 탁탁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다른 사람이 건드리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손동원 씨 기억했죠?”그녀는 비웃으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분명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인데, 어째서 애교 떠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이런 그녀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에 손동원은 다시 한번 멍해졌다.“큼! 큼!”이민성이 손동원을 힘껏 잡아당기며 물었다.“너 괜찮냐? 아니면 내가 사람 불러서 병원에 데려다 줄게.”“남자가 어떻게 안 괜찮다고 말하냐? 난 그런 말 못 해!”이민성을 밀어낸 손동원이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허리가 바로 땅에 부딪히며 넘어진 탓에 일어서자마자 뼈가 심하게 아파오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이민성은 쳐다보지도 않고 웃으며 말했다.“예나 씨 안녕히 가세요. 저희 먼저 갈게요!”그리고 손동원을 끌고 건물로 들어갔다.“야, 왜 잡아당겨. 나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손동원이 짜증스럽게 말했다.“두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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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실력이 좋아. 이따가 너네도 보면 알게 될 거야.”이번 자동차 스마트 시스템 연구 개발 프로젝트는 그들 세 사람이 만든 팀으로, 말하자면 세 회사가 내부 협력한 셈이었다.이제까지 계속 적합한 칩 설계사를 찾지 못해서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지연되어 왔었다.그저께 강현석이 갑자기 전화했을 때, 두 사람은 놀라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재능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큰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강현석이 실력 있다고 칭찬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두 사람 모두 너무 궁금했다.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세 사람은 거의 30분을 기다렸다.착한 이민성도 화가 나서 말했다.“이 천재는 시간 개념이 없구나.”강현석의 표정이 굳었다.‘설마 이 여자, 아직 퇴원을 안 한 건가?’그는 비서를 불러들였다.“도예나 씨한테 전화해 보세요.”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전화를 하러 갔다.그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일시에 멍했다.그들의 사교권에는 두 명의 도씨가 있다.‘이럴 땐 그 설계사한테 전화해야지, 도씨 집안 사람한테 연락해서 뭐 하려고?’“현석아, 왜 거기에 전화해?”이민성이 입을 열어 물었다.“도씨 집안 큰 딸이야, 아니면 작은 딸이야?”강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도예나, A-F 프로젝트 파트너.”“뭐? 도예나가 네가 말한 그 천재 설계사라고?!”손동원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장난치지 마. 그 여자 어디가 대단하다는 건지 도시 모르겠어!”‘칩 설계 분야의 사람들은 대부분 삼, 사십 대의 중년 대머리 남자들인데, 어떻게 도예나일 수가 있단 말이야?’‘예쁜 여자들은 모두 머리가 나쁜데 말이야.’이건 그가 오랜 세월 연애를 통해 깨달은 사실이었다…….강현석이 담담하게 미간을 찌푸렸다.“네가 그녀를 보고 나면, 내가 왜 그녀와 협력하려고 하는지 알게 될 거야.”“어, 우리 들어올 때 도예나 씨가 나가는 거 봤는데. 너희 이미 얘기 끝난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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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정 비서가 눈을 가늘게 떴다.“강 대표님, 손 대표님, 이 대표님이 도예나 씨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프런트 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변명했다.“정 비서님, 그분이 약속을 안 하고 왔다고 했어요. 저는 회사 절차에 따라 안내 한 게 확실해요……. 그 분, 그분도 뭐 때문에 왔는지 말을 안 하셔서, 진짜 대표님 손님인 걸 알 수가 없었어요…….”“됐어요, 대표님한테 어떻게 해명할 지나 생각해 보세요.”그녀를 째려보던 정 비서 다시 대표실로 돌아갔다.프런트 직원은 다리의 힘이 빠져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도예나는 차를 몰고 자신의 작업실로 갔다.이 작업실은 서지우가 그녀에게 찾아주었는데, 환경이 아주 좋았다.30평 정도 되는 작업실이 작아 보이는 듯하지만 곳곳에 아늑함이 배어 있었다.그녀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정 비서였다.그녀는 담담하게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정 비서님, 무슨 일 있어요?”“아가씨, 강 대표님이 협력 건에 관한 얘기로 기다리고 계세요. 대충 몇 시쯤 회사로 오실 수 있으세요?”입술을 삐죽인 도예나는 전화를 끊고 작업실 주소를 보냈다.“저와 협력 건으로 얘기를 하고 싶으시다면, 대표님이 제 사무실로 오라고 전해주세요. 주소는 제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문자를 보고 있던 정 비서는 머리가 아파왔다.강 대표의 성깔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30분이나 기다렸는데, 이젠 그쪽에서 직접 오라고 한다.대표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막막한 정 비서는 골치가 지끈거렸다.하지만 그래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밖에는.정 비서는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갔다.그가 입을 열지 못하고 있자, 손동원이 말했다.“정 비서, 말하지 마. 내가 도예나, 그 여자가 어떻게 말했는지 맞혀 볼게.”정 비서가 쓴웃음을 지었다.“그 프런트 직원 해고 안 하면 여기에 발도 안 들일 거라고 했지?”손동원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속이 좁은 그 여자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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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때가 되면 도예나와 강현석 두 사람은 이미 한 쌍이 되어 있을 텐데.그는 절대 나서서 돕지 않을 것이다.손동원은 무언가 생각난 듯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나는 여자가 깔렸으니까 한 명쯤 없어도 되지만, 현석이는 평생 한 번 밖에 없었잖아? 확실히 여자가 필요해. 내가 물러나면 되겠지?”자신의 이름을 들은 강현석이 뒤 돌아서며 물었다.“무슨 말 하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야.”이민성이 손동원의 입을 막은 채 강현석을 따라 차에 올랐다.도예나는 작업실에서 자질구레한 잡다한 일들로 바쁘던 일들을 끝내고, 인터넷에 채용 정보를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공고를 올리기도 전에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부동산에서 온 줄 알고 문을 열었던 그녀는 세 명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표님이 정말 귀한 발걸음을 해 주실 줄은 생각 못했어요. 일단 들어오셔서 커피라도 마시죠.”한쪽으로 비켜선 그녀가 세 사람을 맞이했다.솔직히 강현석이 진짜 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었다.어쨌든 강씨 그룹은 성남시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강현석은 대표로서 매일 잠잘 시간도 없을 터였다.그녀가 오라고 한 것은 그저 장난삼아 한 말이었다.그런데 그가 왔다.그가 진심으로 파트너를 중시한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그럼 이제 대화를 나누기 쉽겠군.’도예나는 세 사람에게 커피를 타 줬다.냄새를 맡던 손동원이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거 인스턴트 커피죠? 도예나 씨, 맛있는 커피 없어요?”그저 두 손을 펴 보인 도예나가 대답했다. “작업실이 아직 준비가 덜 돼서 당분간 커피 머신 살 돈도 없어요.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그렇게 돈이 없어요?” 손동원이 중얼거렸다.“나중에 내가 커피 머신 한 대 기부 해 줄게요.”“그럼 고맙죠, 사양 안 하고 받을게요.”도예나는 조금도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받아들였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강현석은 왠지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 사람 때문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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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강 대표님, 손동원 씨, 이민성 씨, 더 궁금한 건 없으세요?”자리에 앉아 있던 도예나가 서늘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훑어봤다.손동원이 턱을 만지며 말했다.“당신이 말했던 단어들을 전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더 프로페셔널 해 보이네요. 전 더 이상 질문 없습니다.”“도예나 씨, 확실히 칩 설계사가 맞군요.”이민성이 진심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당신이 우리 A-F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상, 이 차가 반드시 예정대로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강현석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계약서에 사인합시다.”이민성이 꺼낸 계약서에는 수익 배분, 사인 등 몇 군데가 비어 있었다.손동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프로젝트의 이윤은 우리 세 그룹이 똑같이 나누고, 이제 도예나 씨가 합류했으니 나머지 10%를 드릴게요.”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10% 이윤은 사실 매우 높은 것이다.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강현석이 입을 열었다.“네 명이니까, 한 사람당 각각 25%.”손동원이 장난치냐는 표정을 지었다.“각자 최소 1억을 투자했어. 도예나 씨가 칩 설계 하나로 4분의 1의 수익을 가져간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도예나 씨가 없었으면 이 프로젝트는 밑지기만 하는 장사였어.”강현석은 놀라지 않고 말했다.“동원아, 손 털어도 돼.”“…….”손동원은 욕설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됐다.원래 우정보다 사랑이 먼저라더니, 그 말을 오늘에야 겪어 보는 것 같았다.코 끝을 문지르던 이민성이 말했다. “현석이 말에 일리가 있어. 한 사람당 25%, 도예나 씨는 기술 지분으로 간주하고 그냥 이렇게 결정하자.”그는 손동원의 손에 억지로 펜을 쥐여 주었다.손동원이 욕을 퍼 부으며 사인을 했다.도예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시선은 강현석에게로 갔다.이 남자는 정말 그녀의 예상을 뒤엎는다.직접 찾아온 것만으로도 놀랐는데, 그녀에게 수익의 4분의 1을 분배해 주다니.그는 협력 상대인 그녀를 이렇게나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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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너 말 좀 함부로 하지 마.” 이민성이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내 탓이야?”손동원은 상당히 억울했다.“인터넷에서 4년 전에 사생아 낳았다고 했잖아. 오래전에 죽은 줄 알았는데,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니. 도대체 이게 뭔 일이야?”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두 명 다 잘 살고 있어. 앞으로 그런 소리 하지 마.”손동원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러고는 침을 삼켰다.“그럼, 도예나 씨도 아이가 둘이고, 너도 아이가 둘이야. 만약 너희 둘이 합치면, 애가 네 명이야! 맙소사, 집안이 뒤집어지겠네?”강현석이 따끔한 눈길을 보내며 물었다.“누가 우리가 합친다고 한 거야?”“그래, 너 입 무거워!”손동원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도예나는 예쁘니까, 아마 남자들 모두 애들 새아빠가 되고 싶을 거야. 네가 안 채어 가면 다른 놈이 채 갈 거니까, 그때 후회하지 말고.”강현석의 눈앞에 어제 병원에서의 장면이 떠올랐다.그녀 주변에는 확실히 남자가 없지 않아.‘그 남자가 애들 친아빠인지, 아니면 그냥 새아빠인지…….’이런 생각을 하자 강현석은 마음이 가라앉았다.그가 일어서며 말했다.“ROCK이나 가자, 내가 쏠게.”“희한하네. 강씨 그룹 대표님이 오늘 술집에 가자고? 해가 서쪽에서 떴나?”손동원이 의아해하며 말했다.이민성이 얼른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모르겠어? 현석이 기분이 안 좋은 거.”“쟤가 언제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어? 맨날 인상 쓰고, 누구한테 수천만 원씩 빚진 것처럼. 가자, 가자. 술이나 마시러 가자. 오늘 강현석 파산이나 시켜버리자!”……두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온 도예나는 부엌에서 요리를 시작했다.음식을 다 차린 후에 설민준이 보이질 않자, 그녀는 눈을 찡그린 물었다. “제훈아, 삼촌은?”“미안해요, 엄마한테 말하는 거 까먹었어요. 삼촌이 아침에 중요한 거래처를 만나러 간다고, 저녁에 밥 안 먹는다고 했어요.”도제훈은 얌전히 음식 준비를 도왔다.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아를 불러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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