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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프런트 직원이라 해도 강씨 그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들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문 따위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프런트 직원도 눈앞의 도예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그냥 예쁜 게 아니라, 그녀가 평생 본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흠! 흠!”

도예나가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프런트 직원이 물었다.

“아아,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대표실에 가려고 하는 건가요?”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약된 방문이신가요?”

프런트 직원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니요.”

도예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저는 강 대표님이랑 구두로 약속했어요.”

이 말을 듣고, 프런트 직원의 눈꼬리에는 의심이 더해졌다.

매일 사장님을 찾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 중에는 아름답고, 요염하고, 육감적인 여자들도 많이 있었고…….

비록 앞에 선 이 여자가 이전의 여자들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해도 이 여인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미색을 믿고 이 강씨 그룹에 와서 대표님을 꾀려고 하다니, 정말 하루 아침에 사모님이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프런트 직원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예약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도예나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대표님과 약속했어요. 못 믿겠으면 대표님한테 물어보세요.”

“강 대표님을 찾아온 사람들 모두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면, 대표실 비서는 하루 종일 전화 받는 것만 해도 정신없을 거예요.”

프런트 직원이 불쾌한 듯 말했다.

“손님께서 대표님과 구두로 약속했으니까, 차라리 대표님께 직접 전화 걸어서 만나는 게 낫지 않나요?”

도예나가 가느다란 입술 끝을 올리며 살짝 웃었다.

“그래요, 그럼 돌아갈게요.”

그녀는 미련도 없이 돌아섰다.

까닭을 알 수 없게도 프런트 직원은 갑자기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만약 대표님이 정말 이 여자와 약속했는데, 내가 이 여자를 입구에서 막은 거라면? 그럼 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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