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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강 대표님, 손동원 씨, 이민성 씨, 더 궁금한 건 없으세요?”

자리에 앉아 있던 도예나가 서늘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훑어봤다.

손동원이 턱을 만지며 말했다.

“당신이 말했던 단어들을 전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더 프로페셔널 해 보이네요. 전 더 이상 질문 없습니다.”

“도예나 씨, 확실히 칩 설계사가 맞군요.”

이민성이 진심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당신이 우리 A-F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상, 이 차가 반드시 예정대로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강현석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약서에 사인합시다.”

이민성이 꺼낸 계약서에는 수익 배분, 사인 등 몇 군데가 비어 있었다.

손동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프로젝트의 이윤은 우리 세 그룹이 똑같이 나누고, 이제 도예나 씨가 합류했으니 나머지 10%를 드릴게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10% 이윤은 사실 매우 높은 것이다.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강현석이 입을 열었다.

“네 명이니까, 한 사람당 각각 25%.”

손동원이 장난치냐는 표정을 지었다.

“각자 최소 1억을 투자했어. 도예나 씨가 칩 설계 하나로 4분의 1의 수익을 가져간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도예나 씨가 없었으면 이 프로젝트는 밑지기만 하는 장사였어.”

강현석은 놀라지 않고 말했다.

“동원아, 손 털어도 돼.”

“…….”

손동원은 욕설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됐다.

원래 우정보다 사랑이 먼저라더니, 그 말을 오늘에야 겪어 보는 것 같았다.

코 끝을 문지르던 이민성이 말했다.

“현석이 말에 일리가 있어. 한 사람당 25%, 도예나 씨는 기술 지분으로 간주하고 그냥 이렇게 결정하자.”

그는 손동원의 손에 억지로 펜을 쥐여 주었다.

손동원이 욕을 퍼 부으며 사인을 했다.

도예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시선은 강현석에게로 갔다.

이 남자는 정말 그녀의 예상을 뒤엎는다.

직접 찾아온 것만으로도 놀랐는데, 그녀에게 수익의 4분의 1을 분배해 주다니.

그는 협력 상대인 그녀를 이렇게나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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