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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손동원은 술 한 잔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민성은 그를 노려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좀 돌려 말해.”

말하면서 강현석은 눈치를 봤다.

“방금 도예나랑 함께 있던 그 남자, 너희는 모를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사람의 별명을 자주 들어.”

손동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걔 미국 사람이야. 전형적인 재벌 2세고, 사람들은 의자왕이라고도 해. 주변 여자들이 수시로 바뀌는데, 저 도련님 앞에서 나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어.”

이민성은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너보다 더한 사람이 있다고?”

“도예나 저 여자는 건드리기 힘들던데, 설민준이 낚아챈 건가?”

손동원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렇게 예쁜 미인을, 설민준이 가지기엔 너무 아깝지. 방금 술집 사장이 말하길, 한 부잣집 도련님이 사기를 당했대. 그게 설민준인 것 같지 않아? 저 설민준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한번 생각해 봐.”

강현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도예나가 설민준한테 넘어갔다고 했어?”

“뻔한 거 아니야?”

손동원도 옆에서 거들었다.

“두 사람이 껴안고 같이 나갔잖아. 분명히 만나고 있을 거야.”

강현석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저런 사람을 마음에 둘 리가 없어.”

그가 오늘 저녁에 술을 마시러 온 것은, 원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방금 그 장면을 보고, 그의 기분이 더 나빠졌다.

목을 젖히며, 술잔을 기울인다.

손동원과 이민성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다.

‘이걸 술로 푼다고?’

“야, 현석아, 설마 도예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

손동원이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그들 사이에서, 이렇게 노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오늘은 어떤 여자한테 관심이 있었지만, 내일이면 상대가 바뀔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그는 확실히 도예나한테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만약 도예나가 그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그는 즉시 상대를 바꿀 수 있는 거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지만, 이 자식이 여자한테 관심 있는 건 처음 본다.

“현석아, 만약에 네가 정말 도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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