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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차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도제훈은 초조하게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마침내 분홍색 치마를 입은 소녀를 보았다.

“수아다!”

그는 쏜살같이 그쪽으로 돌진했다.

뜻밖에도, 스포츠카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그의 앞을 지나갔다.

차가 떠나자 수아의 그림자도 사라졌다.

도제훈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유치원에 오자마자, 그는 여동생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는 여동생을 끌고 한참 동안 말을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나중에, 그가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나왔을 때, 여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분명 수아가 유치원에서 없어진 걸 알면 미쳐버릴 거야.’

그는 반드시 엄마가 알기 전에 여동생을 되찾아야 했다!

도제훈은 심호흡을 하면서 계속 길가를 걸었고 가게마다 들어가 물어봤다…….

그때 수아는 버스에 올라탔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따라 차에 탔고, 그 여자의 옆에 앉았는데, 남자아이가 계속 몰래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한눈도 팔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예쁜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차에 탄 승객들이 몇 번이나 오르내린 뒤에, 수아는 마침내 한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녀가 혼자 내려가자, 차 안의 승객이 소리쳤다.

“저기요, 당신 딸이 혼자 내려갔어요. 빨리 쫓아가세요!”

아이를 안은 여자는 매우 놀랐다.

“쟤는 내 애가 아니에요!”

그녀는 방금까지도 이상했다.

‘이렇게 예쁜 애 옆에, 어떻게 어른이 없을 수가 있나?’

“네? 당신 애 아니라구요? 그럼, 누구 집 애야? 저렇게 예쁜 여자애가 혼자 돌아다니다니, 어떻게 어른도 없을 수가 있어요?”

“겨우 세 살 남짓 되어 보이는데, 혼자 버스를 타고 대단하네!”

“꼬마가 울지도 보채지도 않고, 정말 혼자 나왔을지도 모르겠네.”

“그 꼬마 아가씨가 꽤 똑똑하네……!”

차 안의 승객들이 수군대는 중에, 차는 천천히 멀어져 갔다.

도수아는 길거리에 서서 주위를 살핀 후, 10분 정도 걸어다가 큰 건물 입구에 멈췄다.

그곳은 성남시의 랜드마크인 강 씨 그룹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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