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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강현석은 도수아를 안고 돌아서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두 시간 전에 정 비서는 그에게 한 여자애가 뛰어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그가 일찍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면 수아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거지 차림으로 되었다니…….

입구의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정 비서님, 어떻게 된 거예요?”

경비원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대표님이 애를 안고 갔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죠?”

정 비서는 방금 강현석이 말을 되새기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을 거예요. 입구를 좀 더 신경을 써 주세요. 딸을 잃어버린 부모가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경비원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정 비서가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방금 그 소녀의 눈은 강 대표님이랑 좀 닮았다고 느꼈다.

만약 이 소녀의 정체를 모른다면, 그는 강씨 집안의 아가씨인 줄 착각했을 거다…….

이때 강현석은 도수아를 안고 올라갔다.

“여기 어떻게 왔어?”

그는 도수아를 쳐다보며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도수아는 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현석은 약간 답답해하며 눈썹을 찡그렸다.

도예나의 딸이 말을 못 한다는 걸 왜 잊었을까…….

그가 손을 들어 도수아의 지저분한 외투를 벗기자, 아이의 퉁퉁한 배가 드러났다.

솔직히 강현석은 두 아들에 옷을 벗겨준 적이 없었다.

그는 성인이 된 남자라, 어린 소녀를 목욕시켜서는 안 되는데…….

눈썹을 찡그리며 포기하고 입을 연 강현석.

“당 비서, 들어와.”

당 비서는 대표실에서 유일한 여비서이고, 강현석은 여자가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녀는 비서부에서는 존재감이 낮다.

강현석이 직접 그녀의 이름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탕 비서는 하이힐을 신고 들어와서 소파에 지저분하게 서 있는 소녀를 한눈에 보았다.

소파가 베이지색이었는데 황토색으로 변했다.

당 비서는 시선을 거두고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먼저 이 아이를 목욕시켜 주세요.”

강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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