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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도예나는 수아를 안고 건물 밑에 다다라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품속의 수아는 그녀의 목을 풀고 자책감과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수아아, 엄마한테 말해봐, 여기 어떻게 왔어?”

도예나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소녀는 어리둥절한 듯 눈을 크게 뜨고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

도예나는 한숨을 쉬었다.

“고개를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돼. 누군가 너를 데리고 여기에 온 거야?”

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네가 혼자 여기 온 거야?”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예나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녀는 수아가 왜 여기에 왔는지 묻고 싶었고, 수아가 어떻게 이곳을 알았는지 묻고 싶었는데…….

그러나 수아는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녀가 물어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딸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나서야 수아가 아침에 외출할 때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녀가 강현석의 사무실에 막 도착했을 때, 수아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온 것 같았다.

‘왜 목욕을 한 거지?’

도예나는 점점 미궁에 빠졌다.

‘이렇게 급하게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어볼 것도 아직 제대로 못 묻어 봤는데…….’

그녀는 수아를 안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입구에서 경비원 몇 명이 잡담하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그 아이 너무 예뻤지, 강 대표님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안겨 있었는데 아이가 괜찮은지 모르겠네.”

“나는 강 대표님이 그런 표정을 짓는 거 처음 봤어, 분명 어떻게 안 하셨을 거야.”

“에이, 그 아이랑 강 대표님이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렇게 어린애가 화단에 무려 두 시간 동안 숨어있었어, 강 대표님이 나오기를 기다린 건가?”

“그리고 여기 온 지 두세 시간이 됐는데, 아직도 부모가 안 왔어, 근데 어떻게 강대표님 자식이 아닐 수가 있겠어?”

“애가 진흙투성이가 됐는데도 대표님이 어떻게 못 하셨었어, 어쩌면 친딸일지도 모르지.”

“쯧! 입 조심해, 태성 그룹 블랙리스트에 오르려고?”

“퉤퉤퉤! 이상한 소문 내지 말고, 대표님 명성을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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