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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도예나는 한숨을 쉬며 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얼굴로 그녀의 이마를 문질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강 대표님, 딸을 돌봐줘서 고마워요.”

강현석은 손에 든 만년필을 가지고 놀면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그때 수아를 만나지 않았다면, 당신 딸은 이미 인신매매범의 손에 넘어갔을지도 몰라요.”

“강 대표님, 왜 제 딸이…… 여기에 있는 거죠?”

도예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

훈이는 어려서부터 똑똑해서 혼자 외출해서 차를 타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수아는 오냐오냐하며 키운 딸이고, 혼자 집을 떠난 적이 없으며, 심지어 정신장애도 있다.

그녀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수아가 왜 여기에 왔는지…….

강현석은 의자에 기대어 차갑게 말했다.

“저도 당신한테 묻고 싶어요,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혼자 여기까지 왔는지.”

그의 목소리에는 호기심이 섞여 있다.

도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설마 제가 일부로 수아를 여기까지 보내서 당신을 찾게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강현석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자가 강씨 집안의 사모님이 되고 싶어 해요, 근데 미안하지만, 저는 새 엄마가 되는 건 관심이 없어요.”

도예나는 가볍게 웃었다.

"내 딸이 실종된 건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이따 경찰이 찾아 올 거에요.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할게요. 아이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경찰에 연락하는 게 우선이에요. 아니면 당신이 내 딸을 유괴한 것으로 오해받으니까!”

그녀의 눈동자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강현석의 혀가 입천장에 닿자 갑자기 건달처럼 웃었다.

그는 선의로 그녀의 딸을 구했는데, 뜻밖에도 자기를 위협하다니.

이 여자는 정말 공과 사를 구분할지 모르네!

그는 일어나서 한 걸음 한 걸음 도예나를 향해 다가갔다.

그는 키가 180cm가 넘어서, 일어서면 천장의 불빛이 반은 가려진다.

그는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처럼 무서웠고, 도예나는 수아을 안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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