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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그때 작은 가방을 든 도예나가 도씨 그룹 건물에 들어서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훑어봤다.

“도예나 씨가 이제 막 도씨 그룹 주식을 손에 넣었는데, 곧 이사회에서 쫓겨나게 생겼네. 비참해라.”

“뭐가 비참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폭탄발언을 한 거지. 자업자득이야.”

“도씨 그룹 관리는 아무래도 도설혜 씨가 적합한 것 같아. 도예나 씨는 가만히 있는 게…….”

“어제 도설혜 씨가 입찰 공고회 사건을 망친 걸 벌써 잊었어?”

“…….”

마치 이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엘리베이터로 향한 도예나는 바로 꼭대기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입구에 선 그녀는 주변을 힐끗 관찰했다.

‘좋아, 모두들 도착했군.’

하이힐을 신고 막 한 걸음 걸어 들어간 그녀는 여민석의 차가운 얼굴을 맞이했다.

“태성 그룹과 얘기가 잘 되지 않아서 앞으로 너는 더 이상 주주총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어.”

장기태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회사에서 내부 회의를 할 거야. 그냥 돌아가.”

도진호도 차갑게 말했다.

“이건 네가 스스로 약속한 거야. 졌으니 승복해야지, 나가!”

그날 도예나의 자신있는 말에, 그는 딸이 정말 태성 그룹 사건을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사람들이 모두 태성 그룹은 임씨 가문과 계약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애초에 도예나가 태성 그룹 책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안 되면서 허수아비처럼 허세를 부렸던 걸까? 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걸까?

“아빠, 아무리 그래도 언니가 회사 주주인데, 쫓아내는 건 좀 그렇죠.”

도설혜가 웃으며 그들을 말렸다.

“언니가 회사 지분의 25%를 가지고 있으니까, 고객팀 매니저로 두는 게 어때요?”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 화살이 숨어져 있었고, 이 말에 회의실 주주들이 발칵 뒤집혔다.

“고객팀 매니저 자리는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회사의 큰 고객들은 모두 고객팀에서 관리하는데, 도예나 씨가 고객팀에 가면 도시 그룹 고객들이 놀라서 도망갈 거야!”

“어쨌든 나는 도예나 씨가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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