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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마치 어디서 본 것만 같다.

하지만 그녀는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을 내팽개치고 몸을 웅크린 채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물어봐.”

“왜 도씨 집안에 그런 짓을 하는 거죠?”

강세훈이 내뱉는 한 글자 한 글자는 칼날처럼 예리했고, 도예나를 완전히 멍하게 만들었다. 생명의 은인인 이 아이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녀의 마음 속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지금 그 기쁨이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이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한기로 가득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4살짜리 아이 같지 않은 눈빛.

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굳어지며 옅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어떻게 도씨 집안을 아니?”

“제 엄마가 도설혜예요.”

강세훈의 목소리는 차갑고, 말투는 담담했으며, 눈썹 사이에는 무심함이 서려 있었다.

평온한 그와는 달리 도예나는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콰르르! 수많은 천둥이 머리 위에서 내리친다.

입을 연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쉬어 있었다.

“네가 도설혜의 친아들이라고?”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강세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지금 입원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도제훈과 비슷한 키의 아이를 보면서, 도예나의 마음에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이 아이는 4~5살로 보이는데, 4~5년 전에 도설혜는 임신을 한 적이 없다. 어떻게 갑자기 이런 아이가 생길 수 있단 말인가?

어렵게 입을 연 도예나가 물었다.

“너 몇 살이니?”

“그런 건 말한 의무가 없는 것 같은데요.”

강세훈이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손을 떼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

그의 눈빛이 인정사정없이 도예나를 향해 찔러왔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단단하게 몸과 마음을 단련한 도예나는 최근 4년동안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난 통증이 그녀의 심장을 찢는 것 같았고, 가슴을 부여잡은 그녀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내 것을 다 돌려받을 때까지 손을 떼지 않을거야.”

도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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