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화

강현석이 밖에서 한 바퀴 돌고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수많은 남자들이 한 여자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등불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져 하얀 피부를 옅은 분홍색으로 번지게 했고, 붉은 입술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다. 심플한 흰색 드레스가 가슴,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며 완벽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가늘고 하얀 두 다리는 하이힐 위에서 고운 자태를 뽐낸다.

강현석은 왜 갑자기 사람들이 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알게 되었다. 확실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는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어렵게 시선을 거두었지만, 도예나가 7~8명 정도의 남자들과 밝고 아름답게 웃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고조되었다.

그리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도예나의 앞에 서 있었다.

강현석은 타고난 카리스마가 있었고, 특히 침착한 얼굴로 말을 하지 않을 때 이 카리스마는 더욱 심해졌다. 그의 등장에 원래 도예나를 둘러싸고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은 왠지 등이 싸늘해지는 걸 느꼈다.

“강 대표님.”

도예나는 여전히 미소 짓는 얼굴로 강현석을 향해 잔을 들었다.

“정말 성남시 제일의 미인 답네요. 등장하자마자 수많은 남자들이 와서 허리를 굽히다니.”

강현석이 웃으며 비꼬는 듯한 말을 던지자, 주변 남자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도예나는 조금의 온기도 없는 얼굴로 말했다.

“저한테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니신 것 같은데요. 뒤를 보세요.”

강현석이 의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뒤쪽 쉼터에서 마침 도설혜와 백 대표가 보였다.

술을 많이 마신 백도범이 추태를 보이며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도설혜의 손을 잡았고, 아마 그의 신분을 의식해서인지 도설혜도 힘껏 뿌리치지 않고 뭔가 말을 한 후에야 살며시 손을 빼냈다.

이 장면을 본 강현석의 입이 약간 올라갔다.

보아하니 도설혜도 백 대표가 싫지는 않은 것 같고, 그도 강세훈에게 설명할 면목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옆에서 보던 도예나는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