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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세윤이가 왜 자꾸 자신을 귀찮게 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도예나는 세윤이의 불쌍한 작은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수아는 강현석을 찾기 위해 유치원에서 몰래 뛰어나갔고, 세윤이는 자신을 찾기 위해 몰래 집에서 뛰쳐나오다니…….

다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머리가 깨질 듯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

강세윤의 머리카락을 만지던 그녀는 머리 속에서 화단의 썩은 잎과 먼지들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아들었다.

“네 아버지는 20분이나 지나야 도착할 거야. 내가 일단 씻겨줄게.”

강현석도 수아를 돌보면서 씻겨 주었으니, 그녀도 세윤이를 씻겨준다면 서로 빚을 갚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도제훈이 따라와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 얘도 4살이니까 스스로 씻을 수 있어요.”

강세윤은 도예나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품에서 조금도 떨어지기 아쉬워했다.

“저는 씻을 줄 몰라요, 옷도 벗을 줄 몰라요! 예나 아줌마가 도와주세요!”

“남녀칠세부동석인데, 제가 도와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도제훈이 입을 열어 말하자, 도예나도 동의하고 강세윤을 내려놓은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세윤아, 너도 네 살이 되었으니 어떻게 혼자 씻는지 배워야 해. 제훈이 형이 너를 데리고 가서 가르쳐 줄 거야.”

“싫어요!”

강세윤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제가 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을 거예요, 제가 형이라구요!”

그 말을 들은 도제훈은 눈꺼풀을 가볍게 젖혔다.

“너 몇 살이야?”

“네 살!”

강세윤은 자신만만하게 턱을 들어 올리며 계속 말했다.

“너는 겨우 세 살 반 밖에 안 됐겠지!”

하지만 도제훈도 지지 않고 계속 물었다.

“몇 월에 태어났어?”

그 물음에 강세윤이 머리카락을 꼬며 말했다.

“잘 기억이 안 나. 어차피 나는 분명히 너보다 나이가 많을 거야!”

“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씻을 줄 모르면, 지능이 낮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도제훈의 말에 강세윤이 두 뺨을 불룩하게 내밀고 손을 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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