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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강세윤의 손이 이불 속에 숨겨서 꼭 쥐어져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고개를 저을까봐 그는 긴장한 상태로 도예나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도예나는 몇 초 동안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녀는 지금 수아가 왜 강현석을 아빠라고 불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저번에도, 수아가 왜 유치원에서 강씨 그룹으로 몰래 달려갔을까…….

강현석이 도대체 무슨 끼를 부렸길래?

하지만 다행히 수아가 이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머지않아 직접 답을 알려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린 도예나가 강세윤의 눈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는 아빠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잘못 말한 거야. 하지만 너는 엄마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너도 엄마가 있을 거 아니니?”

이 순간, 강세윤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아랫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

“있는 게 뭐 어때서요! 저는 그 여자가 싫어요, 그 이기적인 여자는 제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

도예나의 마음이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시큰거렸다. 그녀가 강세윤의 얼굴을 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어. 방금 네가 한 말을 어머니가 들으시면 정말 슬퍼할 거야.”

“안 슬퍼할 걸요? 저는 전혀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꽉 깨문 강세윤의 입술에 흰 자국이 남았다.

“그 여자는 매일 아버지한테 시집가는 방법만 생각하고, 어떻게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될 지만 연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저한테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저를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강세윤의 마음 속 억울함이 점점 커져, 도예나의 품에 뛰어들어 낮은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도예나는 그저 한숨을 쉬며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강씨 집안 일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아이가 말하는 걸로 봐서 많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외부에서는 강씨 집안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강현석도 결혼 소식을 전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서 세윤이는 사생아인 것이다.

아마도, 어떤 여자가 강씨 집안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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