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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찌질한 이 남자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

한편, 강현석은 어리둥절했다. 진지하게 그녀와 아이 교육 문제를 토론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걸까?

마치 길가에서 더러운 개똥을 본 것처럼…….

“…왜요?”

그가 숨을 죽이며 묻자, 도예나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제훈이는 제 아들이예요. 제가 가장 잘 교육시킬 수 있으니 강 대표님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늦었으니 일찍 쉬세요.”

몸을 돌려 2층 안방으로 올라간 그녀가 작은 소리로 문을 닫았고, 강현석은 민망해서 코를 만지작거렸다.

줄곧 말수가 적은 그였는데, 단숨에 이렇게 많은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그런 반응을 할 줄이야. 게다가 도제훈이 그는 보는 눈빛에도 적의가 가득한데, 쓸데없이 간섭을 해버렸다.

1층 손님방으로 발걸음을 옮긴 강현석은 한 걸음 발을 내딛자마자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남자 슬리퍼 한 켤레를 발견했다. 그리고 옷걸이에 걸린 남자 양복 한 벌.

이 집에 남자가 살았던 흔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다 여기에 있었다니.

이 손님방은 특별히 남자를 위해 마련해둔 것일까? 그렇다면, 그는 이 방에 몇 번째로 묵은 사람일까?

이런 생각이 들자, 한 줄기 울분이 솟아올랐다. 몸을 돌려 손님방을 나온 그는 1층을 한 바퀴 다 돌고 나서야 이 손님방에서만 사람이 잘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온통 냉기를 띤 그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소파에 앉아 하룻밤을 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부드러운 큰 침대에 익숙해진 그가 어떻게 딱딱하고 좁은 소파에서 잘 수 있겠는가?

두세 시간 엎치락뒤치락 하던 그는 마침내 약간의 졸음기를 느꼈다.

잠들기 전에 그는 내일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세윤이를 혼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여기서 자게 만든다면 그때는 그 녀석을 때려버릴거야…….

몽롱하게 잠든 사이에,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잠 귀가 밝은 강현석은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몸을 곧게 펴고 앉아서 고개를 들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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