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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손 매니저는 마음속으로 말할 단어를 추려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 대표의 디자인 이념이 좋더군요. 새로운 프로그래밍 방식을 채택했어요. 그런데 전통적인 모듈을 깨뜨려 새로운 코드 규칙을 만든 게 좀 모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상하듯 설계서를 보았다. 프로그래밍 분야에도 약간 발을 들였던 그는 이렇게 독창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로그래머는 전 세계를 통틀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도예나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모험적인 것도 좋은 점이 있죠. 초안은 일단 이렇게 하고 계속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세요.”

말을 마친 강현석이 설계서를 던지고 바로 대표실로 들어가자, 정 보좌관이 손 매니저의 어깨를 두드렸다.

“강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손 매니저님이 잘 처리하신다면, 승진해서 연봉이 오를 수도 있을걸요!”

손 매니저는 쓴웃음을 지었다.

강 대표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 프로젝트의 숨겨진 위험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IT 업계에서 십여 년이 넘게 일해왔고, 스마트 시장을 일찍이 접했기에 이 설계서를 좋게 볼 수 없었다.

아름다운 상상은, 현실에서 실행할 수 없는 법.

씁쓸한 얼굴로 기술팀에 돌아온 손 매니저는 마침 기술팀 부매니저 나호연을 만났다.

“손 매니저님, 표정이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나호연 씨, 지금 프로젝트 몇 개 가지고 있죠?”

손 매니저가 묻자 나호연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답했다.

“하나 정도 하고 있어요, 곧 막바지에 접어들 거예요. 마침 손 매니저님께 여쭤 보려고 했는데, 저한테 어떤 프로젝트 주실 예정이세요?”

“우리 회사 다음 분기 A-F 스마트 자동차 프로젝트를 맡길게요.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세요.”

손 매니저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나호연의 손에 던지고 몸을 돌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고, 나호연이 기뻐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손 매니저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좌관이 마중을 나오며 물었다.

“강 대표님이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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