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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천설경이 좋지 않은 안색으로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자, 이가영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윗사람이 새로 부임해 오더니, 첫 번째로 피해를 입게 생겼네요. 천설경 씨, 만약에 도씨 그룹에 남고 싶으면 저한테 말 하세요. 제가 설혜한테 좋게 말해주면 회사에 계속 머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자 천설경이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걱정은 조금도 안 되세요?”

“제가 뭘 걱정해요?”

이가영이 비웃었다

“저는 설혜의 가장 친한 친구예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줄 거라고요!”

그때 도설혜가 도예나를 모함하려고 꾸밀 때 그녀도 참여했기에, 도설혜의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자신의 요구라면 도설혜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가영이 계속 거들먹거리며 천설경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매니저 자리에 있을 때 계속 눈치를 줬잖아요, 하지만 아량이 넓은 제가 용서해 줄 테니 저한테 사과하기만 하면 바로 설혜한테 전화해 줄게요.”

그 말을 들은 천설경의 안색이 가라앉았다. 도대체 자신이 이가영에게 눈치를 준 것일까, 아니면 이가영이 일부러 자신의 일을 방해한 것일까?

어찌 됐든, 천설경은 숨을 죽이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서류실로 들어갔다.

“풉!”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이가영이 비웃었다.

“곧 해고될 텐데도 매니저 티를 못 벗으니, 가소로워라!”

그리고는 허리를 틀어 자리에 앉아 서랍에서 매니큐어를 꺼내 손톱을 칠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곳을 전혀 사무실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막 서류를 들고 나오던 천설경은 이런 모습을 보고 가까스로 눌렀던 화가 또 치밀어 올랐다.

도 매니저가 이 성과표를 보기만 하면 분명히 이가영을 쫓아낼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녀는 도설혜의 친구였다. 해고하게 되면 일이 번거로워질 게 뻔했다. 안그래도 도설혜 일로 고위층의 불만을 산 도예나인데, 이가영 일까지 더해지면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클 게 분명하다.

천설경은 걸으면서 어떻게 도예나를 설득할 지 생각했다. 일단 이가영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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