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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천설경이 재빨리 성과표를 건네주자, 성과표를 펼쳐 든 도예나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성과표는 직원 내부 평점과 부서 지도자 평점, 그리고 행정부 평점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가영의 직원 내부 평점과 부서 지도자 평점은 모두 20점 미만인데 비해 행정부 총점은 100점이었다.

2년 동안의 모든 성과표가 모두 이렇게 거짓된 수준으로 적혀져 있었다.

도설혜는 왜 가짜로 성과표를 위조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도 이 일을 파고들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도씨 그룹 규정에 따라 3개월 연속 성과 불합격으로 바로 해고합니다.”

도예나가 냉담하게 말했다.

“행정부에 가서 이번 달 월급을 받아서 나가세요.”

그러자 이가영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나를 해고한다고요? 무슨 근거로?”

“이 성과표를 근거로.”

도예나가 차갑게 손을 들어 성과표를 책상에 던졌다.

“연속 20개월 동안 합격선을 넘지 못했으니, 월급이 안 깎인 걸 다행으로 알고 30분 안에 떠나세요.”

“저는 못 가요!”

이가영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사적인 권한을 남용해서 악의적으로 보복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도예나가 웃었다.

“그럼 말해 보세요, 내가 왜 당신에게 보복해야 하죠?”

“내가 도설혜의 친구니까 나를 제거하려는 거죠!”

이가영이 지지 않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만약 설혜가 알면 당신을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마음대로 해요.”

어깨를 으쓱거린 도예나는 찻잔에 물을 따르러 가면서 전혀 이가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가영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고소해하는 사람, 화를 낼까봐 두려워하는 사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

“뭘 봐요, 구경거리라도 났어요?”

그들의 시선을 느낀 이가영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당신들도 다 머지 않아 이렇게 될 거야!”

그리고는 책상 위의 물건도 치우지 않은 채 휴대폰을 들고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모습에 천설경은 조금 걱정되어 눈살을 찌푸린 뒤 도예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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