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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도설혜는 흐린 두 눈으로 다섯 손가락을 천천히 모았다. 도예나 이 천한 것이 자신을 이사회에서 쫓아낸 것도 모자라, 친구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설혜야, 지금 회사 사람들이 다 어떻게 말하냐면… 앞으로 도씨 그룹은 도예나 꺼라고, 너보다 후계자로 더 적합하다고…….”

이가영이 이를 악물며 계속 말했다.

“내가 계속 회사에 남아 있지 못하는 게 아쉬워. 아니었으면 분명히 네 험담하는 것들 입을 찢어버릴 텐데!”

“너 해고당하지 않을 거야, 기다려 봐.”

전화를 끊은 도설혜의 화장한 얼굴에 분노가 치밀었다.

“도예나 이게, 감히?”

서영옥도 수화기 너머의 소리를 똑똑히 듣고는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설혜야, 우리가 더 이상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

도설혜도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엄마, 저라고 그 여자를 해치우기 싫은 줄 아세요? 하지만 세훈이가 사람을 보내서 우리 도씨 집안을 주시하고 있어요. 우리가 뭘 하든 다 알 거예요. 세훈이 마음 속의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아요.”

도설혜의 말을 들은 서영옥이 침착한 얼굴로 생각했다.

“이 천한 것이 성남시에 돌아온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그 둘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건, 죽은 아들이 강씨 도련님으로 변해 있을 줄 전혀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겠지. 이 일이 단시간 내에 드러나기는 어려울 거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도씨 그룹을 장악하는 거야. 만약 도예나가 안정적으로 고객팀 매니저 자리를 유지하면, 대표 위치도 조만간이야.”

도설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제 편을 들려고 하셨지만, 도예나가 너무 교활한 방법을 써서 주주들의 인정을 받아버렸으니, 아버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럼 할머니를 찾아가자!”

서영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께 말씀드려서 도예나가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하자. 우리가 도씨 그룹에 심어 둔 그 사람들을 도예나가 쫓아내게 둘 수는 없어!”

“좋아요.”

도설혜와 서영옥은 아래층의 할머니 방으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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