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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도설혜의 마음 속에 다시 한바탕 기쁨이 스쳐 지나갔다.

강현석과 알고 지낸 지 4년 동안, 이 남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제서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걸까?

숨을 크게 들이마신 그녀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 때 성남시 1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어요…….”

그때, 그녀와 도예나가 공동 1위를 차지했었다.

답을 들은 강현석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피아노를 배운 적 있어?”

“유치원 선생님이 제가 피아노를 잘 치는 건 발견하시고 부모님께 배워 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지금까지는 계속 바빠서 몇 년 동안 피아노를 친 적이 없어요. 4년 동안이나 피아노를 친 적이 없는데, 앨리스 선생님이 이렇게 칭찬하실 줄은…….”

도설혜의 얼버무리는 말투에는, 감출 수 없는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강현석이 가볍게 손가락을 비비며 다시 물었다.

“성남시 1고등학교에서 피아노를 친 적은 있어?”

도설혜는 이 남자가 왜 이런 걸 묻는지 몰랐지만, 그냥 사실대로 대답했다.

“가끔 피아노 학원에 갈 시간도 없을 때는 학교 피아노실에서 연습했어요, 아주 가끔이요.”

강현석은 입을 다물었다. 어쩐지 그 후에 그가 다시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갔을 때 다시는 그 놀라운 연주를 듣지 못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나고 그 연주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도설혜의 연주에 그는 비로소 그 곡이 뜻밖에도 자신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새겨져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는 걸 느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눈을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

“아까 그 곡, 다시 한 번 연주할 수 있겠어?”

“그럼요!”

도설혜의 가슴이 설렜다.

역시, 잘 알아맞혔어! 강현석이 정말 피아노에 관심이 있었다니!

진작 이럴 줄 알았으면, 이때까지 4년 넘게 헛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강세훈이 있어서, 강세훈이 자신을 도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도설혜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하지만 그녀가 너무 흥분한 탓인지,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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