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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엄마와 여동생을 그렇게 좋아해주는 사람한테, 왜 저렇게 적대적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강세윤은 단숨에 큰길로 뛰어갔다.

그리고 한눈에 익숙한 차를 알아보았다.

“아이고, 도련님, 도망가지 마세요…….”

차에서 내린 양집사의 늙은 얼굴에 주름살이 더욱 깊게 패어 있었다. 매주 도련님이 한 번씩 도망갈 때마다 고생을 많이 한 탓이었다.

양집사는 오늘 강현석이 돌아오면, 경호원 몇 명을 더 붙여 달라고 해서 저택 문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도련님, 거기 서세요, 앞에 차가 있어요!”

차 한 대가 강세윤을 향해 지나가는 걸 본 양집사는 곧 심장병에 걸릴 듯 놀랐다. 다행히도 그 차는 강세윤의 앞에서 잘 멈춰 참극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그 차의 문을 열고 앉은 강세윤은 쏜살같이 도망가버렸다.

“아이고, 잠깐! 세상에, 도망가지 마세요!”

양집사가 힘들어서 숨을 헐떡이며 즉시 고개를 돌려 차에 앉아 분부했다.

“빨리 앞차를 따라가요, 더 이상 도련님을 도망가게 할 수 없어요!”

백미러를 통해 양집사가 탄 차가 따라오는 걸 본 강세윤은 바로 기사에게 말했다.

“아저씨, 빨리 운전해서 뒤에 있는 차를 따돌려주세요.”

운전대를 잡은 운전기사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

“꼬맹이 너 돈은 가지고 왔니?”

택시 기사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수고비도 건지지 못할 게 걱정됐다.

“당연하죠!”

강세윤이 옷 주머니에서 닥치는 대로 돈을 몇 만원 꺼냈다. 처음 집에서 몰래 빠져나올 때는 돈을 안 가져와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지만, 이번에 나올 때는 몇 만원 찔러 넣고 나왔던 것이다.

돈을 보고 안심한 기사는 순간 악셀을 밟았고 재빨리 앞에 있던 차 여러 대를 추월했다.

그 뒤를 따르던 양집사는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예전에는 도련님이 뛸 줄만 알았는데, 이제 차를 타는 것도 배우다니. 큰 도로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차들은 너무 위험했고,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강현석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게 뻔했다.

차의 속도를 늦춘 양집사는 경호원들에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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