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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도설혜의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했다.

‘절대 피를 뽑을 수 없어! 절대 안 돼!’

당시 그녀와 아이의 DNA 친자 감정은 도예나가 도씨 집안에 남긴 머리카락을 몰래 가지고 가서 검사한 것이다.

이제 혈액 검사를 하면, 자신의 모든 계략이 폭로될 게 뻔했다.

“놔줘! 현석 씨, 손 놔요!”

도설혜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자, 강현석이 고개를 돌려 냉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거부하는 거야?”

그윽하고 차가운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 마음속의 가장 사악한 생각까지 꿰뚫어 보는 듯하다. 그 눈빛을 본 도설혜는 몸서리를 치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마이너스 혈액이 아니예요. 더 이상 나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지금 친구한테 전화해서 그쪽에 마이너스 혈액이 있는지 물어볼게…….”

하지만 강현석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알아보라고 했으니, 일단 나와 같이 피를 뽑으러 가.”

“안 갈래요!”

도설혜가 크게 비명을 지르더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강현석에게서 멀어지며 숨을 헐떡였다.

“세윤이는 내 친아들이예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예요! 내가 마이너스 혈액이 아니라는데, 왜 피를 뽑으라고 강요하는 거죠? 현석 씨, 세윤이에게 교통사고가 난 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예요. 마음 속의 분노를 나에게 풀지 마요!”

힘껏 고함을 지른 그녀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강현석의 평소 성격으로 봐서, 이렇게 화를 내면 좋은 결말이 나올 수가 없다.

수술실 입구 복도.

양집사는 멀리 서서 어수선한 수술실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장이 통제되지 않고 미친 듯이 뛰는 통에 가슴을 부여잡고 벽을 짚은 채 천천히 바닥에 앉은 그는 무릎에 머리를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도련님이 집에서 뛰쳐나가지 않았을 텐데… 만약 아까 너무 바짝 쫓아가지 않았다면 도련님이 갑자기 차에서 내리지 않았을 텐데…….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그래서 도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생각에 심지어 도련님이 잘못되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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