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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그리고 한편으로는 강세윤을 이용해서 강씨 집안 전체의 신임을 얻다니, 도예나는 정말 보통 여자가 아니다. 그러니 그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 놓을 수밖에.

그때, 도예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강세윤과 영상 통화를 했다.

“예나 아줌마, 왜 저를 보러 안 오세요?”

강세윤이 무기력하게 말했다.

“혼자 병원에 있으니까 너무 심심한데, 와서 같이 있어줄 수 있어요? 얘기하고 싶어요…….”

도예나가 손에 든 국자를 흔들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보러 갈게. 겸사겸사 내가 끓인 곰탕 한 그릇도 가져다 줄게!”

“우와, 너무 좋아요! 나는 예나 아줌마가 제일 좋아요!”

그의 반응에 도예나가 활짝 웃었다.

“그래, 빨리 쉬어.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지 말고.”

“저한테 굿나잇 뽀뽀해주세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휴대폰 스크린에서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강세윤의 모습은 불쌍하면서도 우스꽝스러웠다.

웃음을 터뜨린 도예나는 휴대폰 스크린에 뽀뽀를 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끓인 곰탕을 들고 식탁으로 간 그녀는 두 아이가 눈을 크게 뜨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너희들 왜 그런 표정이야?”

“엄마, 방금 강세윤 목소리가 들렸는데, 입원했어요?”

도제훈이 묻자, 도예나는 의자에 앉아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 세윤이가 걱정되니?”

강세윤이 집에 올 때마다, 제훈이의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당연히 제훈이가 강세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고, 오늘 그가 입원한 일도 두 아이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훈이가 먼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물어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누가 걱정한다는 거예요…….”

도제훈이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며 계속 말했다.

“수아가 걔를 좋아하니까, 제가 대신 물은 거죠.”

옆에 있던 수아의 눈동자도 걱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도예나는 그런 수아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오늘 오후에 세윤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지금은 괜찮아. 며칠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하니까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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