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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강세훈은 병실 문틈을 통해 도예나가 강세윤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있는 걸 보았다. 병실의 분위기가 너무 따뜻해서 그는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이 순간, 그는 도예나가 강세윤에게 진심이라고 느꼈다.

고개를 돌려 떠나려던 그는 도설혜가 어느새 병실 입구까지 걸어온 걸 보았다.

“엄마, 어떻게 오셨어요?”

강세훈이 의아하게 묻자, 병실 안을 주시하던 도설혜는 한참이 지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강세훈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여기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고개를 끄덕인 강세훈이 도설혜를 따라 차에 올랐다.

“세훈아, 너도 방금 봤지? 네 아버지가 안심하게 도예나에게 세윤이를 돌보게 했어. 만약 그 여자가 세윤이 음식에 독을 넣는다면, 그러면…….”

도설혜는 입을 막으며 계속 말했다.

“세윤이는 나를 싫어해서 내가 병실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것만 아니면 내가 방금 뛰어들어 도예나를 쫓아냈을 텐데…….”

강세훈이 눈을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

“도예나가 독을 넣지는 않을 거예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세훈아, 너도 그 여자한테 현혹된 거니?”

도설혜가 그를 노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나와 도예나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그 여자는 사람을 잘 현혹시키지. 지금 너희들의 믿음을 이용해서 나에게 복수하려는 거야! 세훈아, 나는 이미 세윤이를 잃었어.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하지만 강세훈은 여전히 평온했다.

“저는 엄마 아들이예요. 엄마는 영원히 저를 잃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은 오히려 도설혜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강세훈의 어깨를 더욱 힘껏 잡았다.

“엄마는 정말 두려워. 그 여자가 너희 부자 세 사람을 현혹시킬까 봐 두려워! 그리고 그 여자가 너희 아버지한테 시집갈까 봐, 나를 대신해서 너희들의 어머니가 될까 봐 두려워……. 나는 하루 종일 악몽을 꾸고 한밤중에도 자주 놀라서 깨. 정말 너무 무서워!”

말을 하던 그녀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를 냉담하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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