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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녀가 의자에 기대어 기다리는 동안, 강현석은 눈썹을 비꼬며 불쾌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 모습을 본 도예나가 실소를 터뜨렸다.

“아드님이 사과하기 싫어하는 거 맞죠?”

강현석의 얼굴에 안개가 한 겹 덮여 있는 걸 보고, 도예나가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천재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세계가 있어요. 그 아이들은 이 현실 세계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누구에게도 쉽게 굴복하지 않죠. 누구나 제 아들 제훈이처럼 영리하면서 철이 들기는 쉽지 않아요. 강 대표님, 앞으로 아이 교육에 더 신경 쓰셔야겠어요.”

“…….”

영리하다고? 철이 들었다고?

이 여자가 확실히 도제훈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

“제가 아들에게 꼭 사과하도록 말해놓을게요.”

이 말을 던진 강현석이 책상 위의 서류를 들고 떠나자, 도예나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들이 실수하는 건 정상이기에, 이 정도는 포용해 줄 수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퇴근 후, 도예나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 호텔로 향했다.

지난번에 알버트 씨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강세윤의 교통사고로 인해 오늘로 연기된 것이다. 알버트는 오늘 밤 9시에 비행기를 타고 떠나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한다.

세 모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문을 연 도예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도예나 씨, 오랜만이예요. 예전보다 더 예뻐졌네요.”

칠십이 넘은 알버트의 머리는 온통 은발이지만 정정한 모습이라 칠십이 된 걸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만연에 웃음을 띠고 다가와 도예나에게 포옹을 하려는 순간, 작은 키의 아이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자신을 가로막은 도제훈을 몇 초 동안 쳐다보면 알버트는 갑자기 크게 웃었다.

“설마 이 아이가 전에 말했던 제훈이예요? 그 때는 나를 속이는 줄 알았는데, 정말 아이가 생겼군요. 얘가 제훈이고, 그럼 얘가 수아겠네요?”

도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두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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