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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알버트 씨, 제자를 받고 싶으시죠? 제 딸 수아를 추천해요.”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알버트는 깜짝 놀랐다.

“아니, 제가 제자로 받고 싶은 건 당신이예요. 다른 사람들은 안 됩니다. 당신 딸이라도 예외는 아니예요.”

“왜 시도도 안 해보세요? 성남시를 떠나기 전까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는데, 피아노 연주를 듣기에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

알버트는 진지하게 도예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를 알게 된 지 이미 3~4년이 흘렀기에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그녀는 다른 사람처럼 알랑거리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의 제자가 되는 것도 거절했다.

전 세계에서 이런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알버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마음대로 한 곡 쳐봐, 긴장하지 말고.”

호텔의 스위트룸에는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알버트는 서른 살 때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전 세계 각 지역에서는 그를 위한 피아노를 준비했다.

그는 수아의 손을 잡고 거실로 가서 피아노 앞에 앉혔다.

매우 큰 피아노는 건반에 연결된 줄이 매우 길었고 나무무늬의 연륜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 틈새는 가늘고 곧아서, 도예나는 아직 이 피아노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최고의 피아노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알버트의 호텔 스위트룸에 놓일 수 있는 피아노가 보통 물건일 리 없다.

수아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 번 눌러 보았고, 고음 부분의 피아노 줄이 맑고 밝은 투명한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수아의 눈이 밝아지며 두 손을 들어 눈을 감고 가볍게 ‘작은 별’을 연주했다.

국내외 어린이 모두의 귀에 익은 이 곡은 간단하고 경쾌하며 피아노를 접한 지 며칠밖에 안 된 아이들도 기본적으로 다 칠 수 있는 곡이다.

큰 기대가 없던 알버트는 곡이 끝날 무렵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소녀의 곁에 다가가 서투른 한국말로 말했다.

“마지막 부분 다시 한 번 쳐 볼까?”

‘작은 별’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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