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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국과 네 가지 반찬이 아주 빨리 완성되었고, 도예나는 두 아이와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엄마, 내일 토요일인데 우리 세윤이를 보러 병원에 가는 건 어때요?”

도제훈이 영리하게 제안하자, 젓가락을 멈춘 수아의 눈동자에 기대가 가득했다. 그 제안에 도예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제훈아, 너 세윤이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그 물음에 도제훈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걔가 동생한테 잘 해 주니까, 억지로 받아들이는 거죠.”

대답을 들은 도예나는 기쁘게 웃었다. 아이들의 세계는 확실히 천진난만하고 순진하다. 이렇게 작은 일로 한 사람을 변하게 하다니. 그녀는 제훈이가 영원히 이 순수함을 유지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도제훈의 처진 눈꺼풀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

방금 K가 보낸 그 도메인 이름은 강씨 그룹이었다. 그날 밤 엄마의 회사 사이트를 공격한 해커가 강씨 집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강세윤의 병문안을 가자고 한 것도 단지 강현석 그 남자의 본심을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토요일, 햇빛이 맑고 날씨가 아주 좋은 날. 병상에 누운 강세윤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놀러 가고 싶어요. 나가고 싶어요! 양집사님, 저를 내보내 주세요.”

양집사는 그보다 더 수심에 찬 얼굴이었다.

“도련님, 아직 몸이 낫지 않아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어요. 의사가 특별히 당부했듯이, 며칠동안 누워서 병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다 나으면 마음대로 놀러 다니세요…….”

“흥! 또 나를 속이는 거죠!”

강세윤이 불쾌하게 소리쳤다.

“제가 퇴원하면 아빠는 또 저를 감금할 거예요. 그럼 차라리 매일 입원하는 게 낫겠네요!”

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이불을 젖히고 병상에서 뛰어내렸고, 양집사는 놀라서 얼른 그를 막았다.

“도련님, 소란 피우지 마세요!”

강세윤은 양집사의 수염을 덥석 잡고 화가 나서 말했다.

“저를 막지 마세요! 손을 놔요! 나가서 놀 거예요!”

그 교통사고를 겪은 후, 양집사는 이전처럼 그렇게 쉽게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강세윤을 힘껏 껴안은 그가 의미심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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