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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도제훈의 다섯 손가락이 천천히 오므려졌다.

강씨 집안에는 오직 세 사람뿐이다. 강현석, 강세윤, 그리고 그날 병실 입구에서 만난 그 아이.

강세윤은 이런 능력이 없고, 엄마는 강현석이 아니라고 했으니 그럼 남은 사람은…….

“강세훈, 세윤이의 친형이야.”

도예나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강현석 씨가 이미 아들을 대신해서 나에게 사과했고, 모든 손실을 배상하기로 했어. 제훈아, 이 일은 더 이상 따지지 마.”

“그 사람 이름이 강세훈이었군요.”

도예나는 깜짝 놀랐다.

“너희들, 본 적 있어?”

그녀는 강세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줄곧 만날 기회가 없었다.

“세윤이 병실 입구에서 만났어요. 그 애가 직접 엄마한테 사과했어요?”

도예나는 웃으며 이 일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 겨우 네 살이야.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열심히 공부하는 거지. 다른 일은 모두 신경 쓸 필요 없어. 특히 제훈이, 너는 공부도 해야 하고 여동생도 돌봐야 하니 어른들 일에 신경 쓰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 알았지?”

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말 들을게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수아와 얘기하던 그는 계속 생각했다. 그날 강세훈을 만났을 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강세훈의 해킹 기술은 그에 뒤지지 않는 고수였다.

그런데 왜 해외 해커 순위에서 그의 이름을 보지 못했을까?

집에 돌아온 도제훈은 K의 메시지를 받았다.

“엄마, 옷 갈아입으러 올라갈게요.”

침착한 표정으로 위층으로 올라온 그는 방문을 닫자마자 노트북을 열었다.

“도보스, 너도 한물 갔네. 저번에 너를 공격한 그 해커 완전 애기였어!”

“너 어떻게 알았어?”

“그 놈의 등록 정보를 찾았어, 직접 봐.”

상대방에게서 캡쳐 사진 한 장이 전송되었다. 사진을 크게 확대해 보니, 등록 정보는 아주 간단했다.

[닉네임 : 우유를 좋아하는 세윤이]

[나이 : 4살]

“이거 가짜 정보 아니야? 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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