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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난 아저씨가 아니라고!”

“블랙넷에서 매년 경기를 개최하지 않아?”

“어, 너 그런 거에 관심 있어? 작년에 내가 참가하라고 했는데 거절했잖아.”

“그런 경기가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

“있어, 올해는 이미 시작했는데…….”

1분 뒤, 블랙넷 시스템 위에 알림이 나타났다.

[지존 해커 도보스가 청동 해커 우유를 좋아하는 세윤이에게 도전…….]

“어머나! 청동 해커한테 도전하다니, 우리 지존 해커 체면을 구기려고 작정한 거야? 도보스! 야, 도보소! 잠수하지 말고 나와서 얘기 좀 해!”

도제훈은 K의 메시지를 무시한 채 로그아웃했다. 강세훈과 맞서겠다는 말을 엄마한테 할 수는 없으니, 블랙넷 상에서 남자들끼리 대결할 수밖에!

‘띠띠띠!’

강세훈이 일년 내내 접속하지 않았던 계정에 갑자기 알림이 떴다. 클릭해 보니 시스템에서 보낸 알림이었다.

“우유를 좋아하는 세윤이님 안녕하세요, 지존 해커 도보스가 당신에게 도전합니다. 3일 내에 응답해 주십시오. 기한이 지나면 거절됩니다…….”

이 계정은 그가 1년쯤 전에 블랙넷에 등록한 계정이다. 당시 계정을 절반만 등록한 상황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불려갔고, 강세윤이 그의 서재에 잠입하여 계정을 마저 등록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이상한 닉네임을 짓게 되었던 것이다.

이 닉네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데다 아버지가 해킹과 관련된 것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이후에 이 계정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께 저녁이 되어서야 그는 갑자기 도예나의 내막을 알아보려는 생각에 이 계정을 이용해서 우회하여 예성과학기술회사 사이트로 잠입한 것이다.

계정 정보를 한 번 훑어보던 강세훈은 영문도 모른 채 수만 명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발견했다. 해커계는 정말 이렇다. 조금만 움직임을 보여도 모든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다니…….

입을 꾹 다문 그는 시스템 알림을 삭제하고 블랙넷 계정에서 탈퇴했다. 그는 이 도전에 아무런 흥미가 없다.

하지만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사람 닉네임이 도보스였던 것 같은데…? 이 사람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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