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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날 강세윤을 들이받은 차는 오랫동안 계획된 것이다. 경찰과 강씨 집안 사람들이 도시 전체를 수색하여 체포했는데, 결국 가해자의 차가 강으로 돌진해서 시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경찰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단서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착하고 숫기 없는 내 아들이 일부러 사람을 해칠 리가 없어! 모두 그 여자 때문이야, 그 여자가 내 아들에게 돈을 주고 나쁜 짓을 하도록 부추긴 거야! 멀쩡한 아들이 이렇게 없어지다니…….”

그러자 경찰이 예리하게 물었다.

“도예나 씨가 당신 아들을 찾아갔다고 말했는데, 정확히 언제, 어디였죠?”

“저녁 8~9시, 바로 우리 집 앞이었어요. 나는 못 봤고, 이웃 집에서 보고 말해준 거예요.”

중년 여성이 입을 가리고 큰 소리로 울자 경찰이 도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저께 저녁 8~9시에 뭘 하고 있었죠?”

도예나는 웃으며 답했다.

“피아니스트 알버트 씨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조사해 보면 아실 거예요.”

알버트를 스승으로 모신 수아는 매일 저녁 8~9시에 영상통화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고, 그녀도 수아와 함께 피아노를 연습하곤 했다.

알버트에게 연락해 30분 정도 조사를 한 경찰은 도예나를 무죄로 석방했다. 그러나 중년 여성은 더 조사할 부분이 있어 경찰서에 남아 계속 심문을 받고 있었다.

경찰서 입구에서 찬바람이 불어오자 도예나는 머리가 조금 맑아졌다. 만약 중년 여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예쁘게 생긴 여자가 그 남자를 찾아갔다는 건데…….

성남시에서 예쁘고 자신과 닮은 여자라면… 도설혜?

설마, 도설혜가 그 남자를 찾아갔었단 말인가?

도설혜가 강세윤을 죽이려 한다고? 왜?

도예나가 눈썹을 찡그렸다. 도설혜는 강현석에게 시집가려고 하는데 그의 아들에게 잘 보여야 하지 않을까? 무엇 때문에 살해하려고 하는 걸까?

계속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차는 이미 도씨 가문 저택 문어귀에 세워졌다.

운전석에 앉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저택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18년을 살았던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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