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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중얼거리는 어르신의 잔소리를 들으며 도예나는 침묵을 지킬수 밖에 없었다.

그녀와 도설혜사이에 사람 목숨 두개가 떵하니 가로놓여 있는한 평생 도설혜와 잘지내기는 만무했다.

도예나는 입을 뻐끔거리면서 눈치를 보다가 겨우겨우 말하였다.

"할머니, 저번에 그 애 있잖아요. 사실 도설혜의..."

펑-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였다. 도예나가 말하고 있는 그 찰나 갑자기 2층에서 들려오는 것이였다. 깨진 유리파편들은 날려서 앞마당의 풀밭에 흩뿌려졌다.

도예나는 미간을 찌프리면서 채 말하다 말고 놀라서 멈뭇거리였다.

"뭐... 뭐지?"

반면 어르신은 전혀 이상할거 없다는 표정이였다. 이런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듯.

"설혜 쟤는 매번 짜증이 나면 물건 부수기 일쑤야,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저러는지... 아무튼 걱정할거 없어. 나나야, 너랑 설혜가 뭐 친한 사이도 아니고, 밥은 다음에 먹는걸로 하자꾸나."

도예나는 어르신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개를 들어 윗층을 보니 마침 도설혜의 방이 보였다. 이내 눈썹끝을 내리고는 천천히 층계위로 올라갔다.

한편 도설혜는 마구 물건을 내 던지면서 맘속의 화를 발설하고 있었다. 바닥으로 던져버린 꽃병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빌어먹을! 이딴 일도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하다니!"

"그깟 도예나 하나 때문에 내가 이래야 돼?!"

도설혜는 실성한듯 마구 욕설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영옥은 옆에서 이런 도설혜를 보며 타이르고 있었고.

"그래도 동영상은 찍었잖아, 그러니 완전히 헛수고는 아니니 그만해..."

"하지만 그 여자가 이미 경찰서에 넘겨졌다고요. 만일에 하나 내가 도예나를 해치라고 시킨거라 죄다 불어버리면 모든건 끝이에요. 그렇게 되면 결찰조사까지 받게 될게 뻔하고... 끔찍해요!"

도설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이 열리더니 도예나의 모습이 보였다.

모녀 둘은 물끄러미 앞에 서있는 도예나를 바라보며 순간 할말을 잃었다.

도예나는 다만 팔짱을 낀채 비스듬이 기대여 서있었다. 언제 왔는지 인기척도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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