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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예성과학기술회사, 맞지?”

도제훈의 심장이 무거워졌다. 이 남자는 역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는 입을 닫고 병실 쪽으로 걸어간 뒤 문을 열고 병실 입구에 섰다.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

강세윤에게 밥을 먹이고 있던 도예나는 멍해졌다.

“왜 또 갑자기 가려고 해? 5분만 기다려, 세윤이 밥 마저 먹이고 가자.”

“저는 지금 가고 싶어요.”

원래 고집이 세지 않은 도제훈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제멋대로 행동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도예나는 다 먹이지 못한 밥을 강현석의 손에 내려놓았다.

“세윤이한테 먹여 주세요. 우리는 먼저 갈게요.”

도제훈은 이미 몸을 돌려 가고 있었고, 도예나가 수아는 끌고 그 뒤를 쫓아갔다.

병실에는 순식간에 부자 둘만 남았다.

강세윤은 아직 넘기지 않은 밥을 씹고 있다가 갑자기 텅 빈 병실을 보고 입이 툭 튀어나왔다.

“아빠, 너무 나빠요. 아빠가 오자마자 제훈이가 놀랐잖아요! 제훈이가 가니까 예나 아줌마랑 수아도 갔어요! 으앙, 난 너무 불쌍해…….”

입을 벌리고 우는 탓에 입안의 밥이 모두 침대에 쏟아져 버렸다.

“…….”

강현석도 왜 도제훈이 왜 멀쩡하다가 갑자기 집에 가려고 하는지 알고 싶었다. 방금 대화도 분명히 잘 풀리고 있었는데, 머리를 쥐어짜도 자신의 어떤 말이 그의 미움을 샀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강세윤이 처절하게 울면서 병상 테이블 위의 국그릇도 뒤집혀서 눈이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 입구까지 걸어갔다. 처음에는 도제훈의 몸이 불편한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도제훈의 손을 잡은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강현석 씨가 너한테 뭐라고 말했어?”

하지만 도제훈은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말을 하기 싫을 때가 있었다. 만약 방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면 이렇게 제멋대로 가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부성애를 갈망했고 아버지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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