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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강세훈은 바닥에 떨어진 트랜스포머를 주워 침대 머리맡에 잘 모아두고 평온하게 말했다.

“어쨌든 우리 엄마니까, 사랑하지 않아도 존중해 드려야 해.”

붉은 눈동자를 비비던 강세윤은 대답하지 않았고, 강세훈도 더 이상 이 화제를 언급하기 싫어 말을 돌렸다.

“그저께 저녁에 너를 보러 온 그 두 아이는 유치원 친구야?”

흐렸던 강세윤의 마음이 순식간에 맑아지며, 입꼬리를 올리고 눈에 웃음을 ㄸ었다.

“도제훈이랑 수아야. 예나 아줌마랑 같이 나를 보러 온 거야.”

“수아? 그 여자애 이름이 수아야?”

“맞아, 수아라고 불러. 얼마나 귀여운지! 말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눈을 보면 마치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큰 눈이 검은 포도처럼 깊어. 수아가 나를 볼 때마다 마치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아…….”

설명하는 강세윤의 눈이 마치 은하수가 반짝이는 것처럼 초롱초롱했고, 강세훈도 그 마음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수아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 먹어도 돼.”

“좋아! 하지만 내 장난감은 모두 자동차랑 비행기야. 수아가 좋아하지 않을 텐데… 형, 이따가 마트에 가서 여자 애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좀 사서 가. 내가 퇴원하면 수아한테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할게!”

이따가 매우 중요한 회의가 있었지만, 강세훈은 그냥 대답했다.

“좋아.”

그리고 30분 동안 이야기를 한 후에야 비로소 병실을 떠났다.

도설혜는 복도 끝의 의자에 앉아 짜증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가, 강세훈을 보자마자 짜증이 억울함으로 변했다. 하이힐 소리를 내며 다가온 그녀가 물었다.

“세훈아, 세윤이 기분이 좀 좋아졌니? 내가 들어가서 만나도 될까?”

“내일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잠들었어요.”

강세훈의 대답에 도설혜는 실의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래, 내일 다시 올게.”

그리고는 강세훈의 손을 잡고 병원 밖으로 나갔다. 강세훈은 온 몸이 불편했지만 억지로 손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이 병원 입구로 나올 때, 정면에서 세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도예나가 왼손에는 도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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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200회가넘었는데도왜제훈이만아빠를알아보고세훈이랑은엄마를못알아보나요?..빠른전개를보고싶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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