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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수아는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맺는 의식으로 알버트 씨에게 차 한 잔을 건넸고, 지금부터 알버트 씨의 두 번째 제자가 되었다.

“저는 이제 다른 나라에 연주회를 하러 가는데, 이 연주회가 끝나면 수아를 데리고 다른 제자를 만나러 갈게요. 그 사람도 정말 우수한 피아니스트예요.”

알버트 씨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이 피아노는 수아에게 줄게요. 직접 만나서 가르칠 수가 없으니, 이 피아노로 많이 연습하게 하세요.”

도예나는 깜짝 놀랐다.

“안 돼요, 이렇게 좋은 피아노를…….”

“이게 좋은가요?”

알버트 씨의 눈밑에 순간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이 피아노 줄은 기계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줄 소리에 잡음이 있죠. 수아 말고 다른 제자가 쓰고 있는 건 제가 직접 만든 피아노 줄이예요. 소리가 더 투명하죠… 제가 나중에 수아에게 직접 피아노를 만들어 줄 테니, 일단 아쉬운 대로 이걸 쓰게 해요.”

“…….”

그녀의 눈에는 최고의 피아노인데, 알버트 씨의 눈에는 그저 아쉬운 대로 쓰는 피아노라니. 그래, 그럼 일단 아쉬운 대로 하자.

그녀가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빨리 스승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지.”

그러자 수아가 앞으로 다가와 알버트의 손을 흔들었다.

도예나는 또 한번 놀랐다.

처음 만났는데도 수아가 알버트에게 큰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이건 수아가 피아노에 정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다. 그녀는 자신이 정확한 결정을 한 것을 더없이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직접 알버트 씨를 공항으로 데려다 준 뒤 사람을 불러 피아노를 저택으로 보냈다.

피아노는 1층 거실 베란다 입구에 놓여 햇빛을 마주하고 있다. 수아는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내려오려 하지 않고 새로 배운 두 곡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도예나는 피아노곡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때, 도제훈은 노트북을 안고 베란다 밖에 앉아 두 눈으로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마침내 사이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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